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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오혜원(김희애)의 마지막 선택은 사랑이었다. 자신의 영혼을 구속하던 우아한 노비 신분 대신 이선재(유아인)와 함께 할 수 있는 당당한 삶을 택한 것이다.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 마지막회에서는 아슬아슬 위험한 사랑을 이어온 오혜원과 이선재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인겸(장현성)과 손을 잡고 자신을 노리던 자를 상대로 한 판 뒤집기를 선보인 오혜원은 서씨 일가의 주도권 다툼에서 세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오혜원은 서회장(김용건) 일가를 자신의 발 밑에 두기 위해 힘겨루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혜원을 바라보는 이선재의 마음은 복잡했다. 어느새 오혜원은 돈과 권력에 기대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했다.
며칠 뒤, 오혜원은 이선재와 5중주 친구들이 함께 하는 연주회 현장을 찾았다. 그리고 연주를 통해 음악의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들의 연주를 바라보다 오혜원은 눈물을 흘렸다. 이윽고 오혜원은 무언가 결심한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혜원의 결심은 노비의 삶을 버리는 것이었다. 자신과 서씨 일가의 모든 죄를 털어놓기 위해 검사와 약속을 잡은 오혜원은 늦은 밤 이선재를 찾아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오혜원과 서씨 일가를 향한 검찰의 수사는 시작됐고, 그녀를 기다리며 이선재는 피아노 콩쿨 출전을 준비했다. 법정에서 재회한 두 사람. 최후진술에서 오혜원은 "나란 사람은 내 자신조차 성공의 도구로 여겼다. 나 자신을 학대한 것은 내 자신이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판결이건 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시간이 흘러 수감 중인 자신을 면회 온 이선재에게 오혜원은 당당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혜원은 "나 잊어도 돼"라며 마음과 달리 한 번 더 이선재를 놓아주려했지만, 이선재는 "1년이 될지, 10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은 같이 살아봐야죠. 박 터지게 싸우기도 하면서…좀 예쁘기도 하니까"라며 그다운 말로 오혜원을 웃게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하는 내일을 약속했다.
지난 3월 17일 첫 방송된 '밀회'는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던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의 음악적 교감과 애틋한 사랑을 그려낸 멜로 드라마다. 불륜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초반부터 화제를 모은 '밀회'는 배우 김희애와 유아인의 절묘한 멜로 호흡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밀회'의 후속으로는 JTBC 새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가 오는 19일 첫 방송된다.
[배우 유아인과 김희애.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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