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0살의 나이차이가 나는 남녀의 만남, 게다가 그것은 불륜. 이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가 가능했던 이유는 이들을 연기한 것이 배우 김희애와 유아인이었기 때문이다.
13일 오후 방송된 '밀회' 마지막 회에서는 자신의 영혼을 구속하던 우아한 노비의 삶 대신 언젠가는 찾아올 이선재(유아인)와 함께 할 미래를 선택하는 오혜원(김희애)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서회장(김용건) 일가의 주도권을 잡은 뒤에도 오혜원은 폭주를 멈추지 않았고, 어느새 돈과 권력에 기대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한 그녀의 모습에 이선재는 불안해했다. 흔들리는 그녀를 되돌린 것은 이선재의 연주였다. 음악의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선재와 5중주 친구들의 연주를 들을 뒤 오혜원은 깊은 생각에 빠졌고,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이야기는 죗값을 치루기 위해 수감된 오혜원과 그녀를 찾아와 "1년이 될지, 10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은 같이 살아봐야죠. 박 터지게 싸우기도 하면서…당신 좀 예쁘기도 하니까"라며 그다운 말로 다시 한 번 고백을 건네는 이선재의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3월 17일 첫 방송된 '밀회'는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던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의 음악적 교감과 애틋한 사랑을 그려낸 멜로 드라마였다. 불륜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초반부터 화제를 모은 '밀회'는 배우 김희애와 유아인의 절묘한 멜로 호흡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첫 회부터 두 사람이 아닌 '밀회'는 상상할 수 없었다. 김희애는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부족할 것 하나 없어 보이지만, 사실 정신적으로는 그 무엇 하나 충족 되는 것이 없는 '우아한 노비' 오혜원의 감정변화를 공감가게 그려냈다. 극 내에서 뿐만 아니라, 극 외적으로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파격적인 관계 설정을 차용하고도 '밀회'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인정받게 된 것은 그만큼 오혜원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공감이 컸다는 반증이었다.
이선재를 연기한 유아인의 활약도 인상적인 것이었다. '밀회'가 방송되는 내내 유아인을 향해 쏟아진 가장 큰 찬사는 "작품 속 유아인은 이선재 그 자체다"는 것이었다. 오혜원에게 처음으로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일깨워주고, 자신이 머무는 세계가 사실은 진흙탕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때 묻지 않은 스무 살의 청년을 연기하며, 유아인은 순간순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방영 중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쟤가 허세만 있는 놈은 아니구나'하는 시선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유아인은 자신의 말을 '밀회'를 통해 유감없이 증명했다.
이 사실 만으로도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밀회' 속 로맨스는 그들의 관계가 불륜이라는 사실을 순간 잊게 할 만큼 숭고하고 아름다웠다.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화제를 모았던 ‘밀회’ 속 오혜원과 이선재의 위험천만한 사랑에 시청자들이 이토록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을 연기한 것이 김희애와 유아인이었기 때문이다.
[배우 유아인과 김희애.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