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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아이돌 그룹 엠블랙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지오가 창작가무극 ‘바람의 나라’로 또 한단계 성장했다.
‘바람의 나라 무휼’은 고구려 건국 초기 왕가의 이야기를 다룬 김진 만화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한다. 전쟁과 권력이라는 지상의 길을 통해 ‘부도(한 국가가 나아가야 할 이상향)’를 향해 가는 고구려 3대 대무신왕 무휼과 상생과 평화라는 하늘의 길을 바라보는 아들 호동이 충돌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 가운데 지오는 유약하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고 따듯한 마음을 가진 호동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이 고구려의 초기 역사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배경 지식이 전혀 없다면 어려울 수도 있다. 어두운 색채가 강해 친근하게 다가가기도 힘들다. 그러나 지오가 맡은 호동의 감정선만 따라간다면 쉽게 이해 가능하고 그 안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호동은 전쟁을 두려워 하지만 아버지 무휼이 꿈꾸는 부도를 따라가길 원한다.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동이 바라는 것은 아버지의 정복적이고 현실적인 부도가 아닌 평화를 갈망하는 이상적인 부도였다. 이후 호동은 전쟁을 불사하는 아버지의 뜻에 반대하는 자신을 깨닫게 된다.
이 가운데 무휼의 전쟁은 끝날 줄 모르고, 자신을 보지 않는 왕에 대한 왕비 이지의 애증도 극에 달해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위기가 발생한다. 결국 호동은 괴로워하며 자살을 택한다.
여기서 지오가 보여주는 호동의 갈등과 설움은 관객들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극중 호동의 나이가 5살로 설정돼 있어 28살인 지오가 이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생겨났는데, 다행히 지오는 거부감 들지 않게 적절히 표현해냈다.
실제로 호동 역은 많은 배우들이 쉽게 수락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프레스콜에서 이지나 연출가는 “사실 남자 배우들이 5살인 척 연기를 해야 하니 민망해서 하기를 꺼려한다. 그런데 지오만 그걸 몰라서 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오는 호동을 연기함에 있어서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은 물론이고 어린 나이에 겪는 전쟁과 관련한 혼란스러움과 고통스러움까지 완벽하게 그려냈다. 관객들은 “지오가 5살 호동을 귀엽게 잘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유야 어찌됐던 남들이 망설였던 역할을 지오가 과감하게 선택한 건 훌륭한 결정이었다.
최근 뮤지컬 ‘서편제’를 통해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지오는 ‘바람의 나라 무휼’로 다시 한번 뮤지컬 배우로서의 훌륭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지오 본인은 “내 소리가 형편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표현했지만, 그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팬들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바람의 나라 무휼’에서는 ‘서편제’에서 보다 더 능숙해진 지오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4 '바람의 나라_무휼'은 전쟁과 권력이라는 지상의 길을 통해 '부도(한 국가가 나아가야 할 이상향)'를 향해 가는 고구려 3대 대무신왕 무휼과 상생과 평화라는 하늘의 길을 바라보는 아들 호동의 '부도'가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영빈, 그룹 엠블랙 지오, 박영수, 조풍래 등이 출연한다.
가무극 '바람의 나라'는 오는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 무휼’의 지오. 사진 = 서울예술단]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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