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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20년 뒤, 서울엔 여전히 삼류들이 살아가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 제작발표회가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유나의 거리'는 전직 소매치기범인 유나(김옥빈)가 사는 다세대주택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창만(이희준)이 들어온 뒤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소매치기, 조직폭력배, 전직 건달, 꽃뱀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며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가는 모습이 담기게 된다.
이들의 인생을 그려가기 위해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이 주연을 맡았던 1994년 작 드라마 '서울의 달'을 만들었던 김운경 작가와 임태우 PD가 의기투합했다.
임 PD는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들과도 인사를 나누지 않는 각박한 세상이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조금 더 불편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하게 됐다. 꽃뱀, 조폭, 소매치기 등 세상이 3류라고 부르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며 비웃지만, 이들의 뜨거운 삶 속에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를 전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다시 한 번 각박한 서울에서 살아가는 삼류들의 이야기를 다루게 된 '유나의 거리'. 방송 전부터 '유나의 거리'는 주인공 유나와 '서울의 달' 속 한석규가 대화를 나누는 티저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옥빈은 "티저 영상 촬영을 하다 보니 내가 한석규 선배의 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당시에 한석규 선배가 맡은 역할은 제비였고, 나는 소매치기가 아닌가. 어떻게 생각하면 양심을 버린 인물의 이야기를 계승한다는 느낌도 들더라"고 고백했다.
지금도 구전되는 명작드라마와 맥을 같이 하는 작품을 연기하는 만큼 김옥빈의 준비도 남달랐다. 그녀는 "소매치기 역을 연기하기 위해 예전에 소매치기였다가,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는 분께 수업을 받았다. 나는 소매치기가 혼자서 터는 것인 줄 알았는데 조직적인 것이더라. 또 털어가는 수입의 정도도 한 푼 두 푼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수업을 받고 나니 스태프들이 나를 보며 '김옥빈을 조심하라'고 농담을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제작발표회의 말미 임 PD는 "사실 유나라는 이름은 김옥빈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가명이다. 세상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익명의 인물인 것이다. 알고 보면 유나의 거리는 행복하고 따뜻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너무 냉정하고 이기적인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유나가 걸어야만 하는 거리인 것이다. 캐릭터들의 인생을 어디까지 다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인물들의 삶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덧붙였다.
배우 김옥빈과 이희준, 신소율, 정종준, 안내상, 이문식, 조희봉, 김희정, 서유정, 등이 출연하는 '유나의 거리'는 오는 19일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유나의 거리' 출연진(첫 번째), 배우 김옥빈과 이희준.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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