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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 큰경기서 유독 강했던 박지성이 현역에서 물러난다.
박지성은 14일 자신의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2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박지성은 15년 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 했다.
박지성은 맨유 전성기 당시 프리미어리그 빅포로 군림하던 첼시 아스날 리버풀을 상대로 모두 골을 터뜨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이탈리아의 명문 AC밀란을 상대로 두차례 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박지성은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진가를 세계 최고의 무대서 인정받았다.
그 동안 박지성을 상대했던 유럽 최정상급의 감독들과 선수들은 박지성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로 치른 지난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풀타임 활약해 경기시작 1분 만에 상대 골문앞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피케는 경기를 ?? 후 "맨유가 1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면 우리는 그것을 회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경기 초반 박지성의 슈팅을 저지한 것이 승부처였다는 뜻을 나타냈다. 당시 맨유는 0-2로 패했지만 박지성의 슈팅이 가장 위협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2년 후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재회했다.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2년 만에 성사된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피케가 박지성의 슈팅을 막은 것과 같은 상황에서 이겨 우리는 우승을 차지했다. 탑레벨의 경기에선 사소한 차이로 패할 수 있다. 맨유에게 그런 상황을 주면 안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서 박지성을 적으로 만난 경험이 많은 무리뉴 감독(첼시) 역시 박지성의 능력을 인정한 감독 중 한명이다. 인터밀란(이탈리아)을 지휘하며 지난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서 맨유와 대결했던 무리뉴 감독은 당시 경기를 마친 후 "맨유와의 경기에서는 플레이 속도 변화 등 다양한 것이 요구된다. 또한 맨유는 호날두, 박지성, 베르바토프 같이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박지성과의 대결서 아픈 기억이 많다. 박지성은 맨유서 활약하는 동안 아스날을 상대로 5골을 터뜨려 천적으로 활약했다. 특히 박지성은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아스날을 상대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맨유의 3-1 완승을 이끌었고 아스날의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꿈은 무산됐다. 이후 벵거 감독은 지난 2011년 '박지성 처럼 유럽에서 성공한 아시아 선수들이 있다. 그와 같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맨유 동료들 역시 박지성에 대한 찬사는 수 없이 많았다. 박지성은 맨유의 아이콘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자서전을 통해 박지성이 맨유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후 '박지성을 좋아하는 손가가 나에게 말도 걸지 않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퍼디난드(잉글랜드) 루니(잉글랜드) 가투소(이탈리아) 등 동료들과 상대 선수들의 박지성을 향한 찬사는 하나하나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다. 박지성은 유럽무대서 큰 활약을 남긴 가운데 모두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신의 성공적인 프로 생활을 마무리 했다.
[박지성과 퍼거슨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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