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KBL 총재 "임기 마치고 스스로 물러나겠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선교 KBL 총재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 총재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5층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임기가 끝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 총재의 연임과 퇴임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어 큰 관심을 모았다.

한 총재는 "내 임기가 6월 30일까지다. 연임에 대해 여러 기사들이 있고, 질문들도 많아서 그간 생각했던 바가 많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올 초만 해도 언론사 인터뷰에서 재신임은 좋지만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한 바 있다.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내가 3년 전에 경선을 하고 나니 나를 지지했던 구단과 아닌 구단이 갈등이 있다. KBL 커미셔너는 각 구단의 화합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경선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임기가 끝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며 "경선하지 않겠다는 뜻은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던 것이다. 그간 비난도 많이 받았다. 3년간 KBL 총재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KBL에 몰두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내 의욕은 있었지만 KBL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는 분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 본연의 임무는 국회의원인데, KBL에 시간을 쏟다 보니 본연의 임무에 소홀히 할 수 있어 사퇴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는 아주 중요한 두 국제대회가 있다. 농구를 더 잘 아는 전문가들이 KBL을 이끌었으면 좋겠다. 사퇴의 변은 능력이 부족했고,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KBL의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아쉽다. 내 결심이 KBL의 발전을 이룰 것이라 믿는다. 3년간 가장 가슴 아팠던 건 강동희 감독의 경기조작 사건이다. 내 임기인 6월 30일까지는 임무를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재의 임기는 다음달 30일까지다. KBL규정에 따르면 총재 임기 만료 1개월 전까지는 후임자를 선출해야 하는데, 선임 권한이 KBL 이사회에 있다. 10개 구단 단장이 이사로 나서 한 표씩 행사하게 돼 있다. 이 가운데 ⅔(66%)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최소 7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한선교 KBL 총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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