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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내 후임자로는 김영기 전 총재를 추천하고 싶다."
한 총재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5층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임기가 끝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 총재의 연임과 퇴임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어 큰 관심을 모았다. 그의 선택은 퇴임이었다.
한 총재는 이미 언론을 통해 "재신임은 좋지만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바 있다. 그는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내가 3년 전에 경선을 하고 나니 나를 지지했던 구단과 아닌 구단이 갈등이 있다. KBL 커미셔너는 각 구단의 화합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경선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전임 전육 총재와 경선 끝에 총재의 자리에 올랐다.
한 총재가 추천한 후임자는 김영기 전 총재. 그는 KBL 3대 총재였다. 한 총재는 "이런 분이라면 참 잘하실 것 같다고 생각한 분이 있다"고 운을 뗀 뒤 "1996년 프로농구가 처음 승인 받던 시기에 많이 따라다녔다. 내 농구 멘토는 김영기 총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분은 시간과 능력이 있고 농구도 잘 안다"며 "굉장히 강하게 고사하시겠지만 내가 한번 설득해보려 한다. 정말 열정이 있는 분이 꽃을 피우지 못하셨다. 혹시 후임자로 누구를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신다면 김영기 총재를 추천한다. 실명을 거론해 죄송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이에 앞서 "능력이 부족했고,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사퇴의 변을 전한 뒤 "KBL의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아쉽다. 내 사퇴 결심이 KBL의 발전을 이룰 것이라 믿는다. 3년간 가장 가슴 아팠던 건 강동희 감독의 경기조작 사건이다. 내 임기인 6월 30일까지는 임무를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3시즌간 일하면서 농구를 제대로 못 봤다. 주심 휘슬 어떻게 부나 혈안이 돼 있었다. 어제도 아내에게 이제는 정말 즐기면서 농구 보러 다니자고 얘기했다. 앞으로는 농구장 더 자주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선교 KBL 총재가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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