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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창작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 이래서 서울예술단이다.
2014 '바람의 나라_무휼'은 전쟁과 권력이라는 지상의 길을 통해 '부도(한 국가가 나아가야 할 이상향)'를 향해 가는 고구려 3대 대무신왕 무휼과 상생과 평화라는 하늘의 길을 바라보는 아들 호동의 부도가 충돌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고구려의 초기 역사를 아버지와 아들의 살(煞)을 중심으로 단순한 영웅 서사극이 아닌 인간의 치열한 삶의 투쟁으로 풀어내었으며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환상적인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작품이다.
'바람의 나라_무휼'은 서울예술단의 작품인 만큼 상업적인 대중성보다는 서울예술단 특유의 종합예술적인 면을 살렸다. 노래와 안무는 물론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만큼 이미지 면에 있어서도 타 뮤지컬과 다른 노선을 추구한다. 이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작품 특성에 있어서는 분명히 독자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지나 연출 역시 서울예술단을 통해 "장기 공연이 가능한 상업적 대중성 보다는 예술단만의 개성을 표현하려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 2006년 초연 때 매우 분명히 호불호가 갈렸던 기억이 난다"며 "8년이 지난 이후 서울예술단 대표레퍼토리로 인정받고 객석 점유율도 높은 작품이 됐다 하니 만감이 교차하며 역시 작품은 동시대의 트렌드 보다는 시대를 초월하는 존재 가치의 이유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진다"고 밝혔다.
이지나 연출 의도대로 '바람의 나라_무휼'은 확실히 시대를 초월한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 특유의 취향을 성실히 따랐고, 대중성을 노리기보단 작품 특유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사 톤부터 몸의 움직임까지 모든 것이 '바람의 나라_무휼' 이미지를 따랐고, 이는 서울예술단만의 개성으로 평가되며 독자적인 작품으로 거듭났다.
'바람의 나라_무휼'의 이미지가 돋보이는 것도 이 때문.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만큼 이미지에 제약은 없다. 의상부터 무대 디자인, 조명까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모든 것이 단순히 시대적인 특성을 따르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창작으로 발전됐다. 배경 역시 단순 표현은 없다. 천상과 지상,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 등의 배경이 여러번 대치되는 만큼 이를 표현하는데 있어 특유의 감성이 더해졌다.
그렇다고 화려함만을 추구한 것도 아니다. 강렬한 이미지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하지만 기타의 것들이 시선을 빼앗지는 않는다. 넓은 무대 위 오로지 배우들의 움직임만이 이들의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개인 검술을 비롯 각 배우들의 다양한 무용 및 서울예술단원들의 군무가 오로지 인간의 몸을 통해 표현되는 이미지 예술을 극대화시킨다.
이에 대해 안무를 맡은 안애순 안무가는 "춤을 연기의 확대로 인식하면서 변형된 형태요, 음악적 해석과 함께 하나의 기호적으로 풀어낸 몸의 대사로 풀어봤다"며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채집되고 발전해 온 안무자의 독자적인 움직임들을 여러 장면에 배치하는 방법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종합예술을 추구하는 서울예술단의 독창성은 여기서 빛난다. 긴 천을 통해 무휼과 이지의 하룻밤을 표현하는가 하면 우아한 듯 강단 있는 인물들의 안무는 인물의 내면까지도 표현한다. 특히 오로지 음악과 안무로 짜여진 12분간의 전쟁 장면은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3회 연속 무휼을 연기한 배우 고영빈과 호동 역을 맡은 그룹 엠블랙 지오의 연기 역시 주목할 부분. 고영빈, 지오는 이미지 캐스팅인 만큼 캐릭터와 100% 부합되는 모습이다. 고영빈의 안정적인 연기와 지오의 그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연기 도전 등이 흥미를 자아낸다. 이와 함께 서울예술단원들 역시 작품을 풍성하게 만든다.
한편 창작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에는 고영빈, 지오를 비롯 최정수, 이시후, 박영수, 조풍래, 고미경, 김건혜, 차엘리야, 유경아, 박정은, 김혜원, 하선진, 김백현, 금승훈, 박석용, 정유희, 이종한, 김도빈, 변재범 등이 출연한다.
창작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는 오는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창작가무극 '바람의 나라_무휼' 공연 이미지. 사진 = 서울예술단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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