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그간 여러 '제자'들과 함께 했던 양상문 LG 감독에겐 어떤 제자들이 기억 속에 있을까.
양상문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와의 시즌 6차전에 앞서 '스승의 날인데 연락은 많이 받으셨느냐'는 말에 "(강)민호와 (이)대호는 스승의 날마다 연락이 온다. 대호가 '축하드린다'고 문자 메세지를 보냈다"라고 웃음꽃을 피웠다.
양상문 감독은 2004년 롯데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리빌딩'을 모색했고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줄기차게 투입했다. 그 중에는 이대호, 장원준, 강민호 등 지금은 한국 야구의 주역으로 성장한 선수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처럼 성공한 제자들이 있는 반면 뜻대로 풀리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양상문 감독은 '아까운 제자'로 두 선수를 떠올렸다.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는 이왕기였다. 양상문 감독은 "(이)왕기는 1년차 때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폼이 망가져 오래가지 못했다"라면서 "2005년 당시 1년 동안 LG가 안타를 1개 밖에 치지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사실이었다. 우완 사이드암인 이왕기는 필승조로 활약하던 2005년 LG전에서 13⅓이닝을 던져 42명의 타자를 만났고 안타는 단 1개만 맞았다. 상대 전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8로 '언터처블' 수준이었다.
이왕기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5년 롯데에 입단, 그해 5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가능성을 비췄고 이듬해인 2006년에도 46경기에서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했으나 2007년 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91에 그친 뒤 1군 무대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양상문 감독에게 아쉬움으로 남은 제자는 한 명 더 있다. 바로 우완투수 진명호. 양상문 감독은 "롯데에서 2군 감독으로 있을 때 '3년 정도 시간을 갖고 키우면 괜찮겠다' 싶었다. 그러나 1년 만에 1군 투수코치가 됐다"라고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효천고를 졸업하고 2009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진명호는 2011년 31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88, 2012년 23경기에서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5로 가능성을 보이는 듯 했지만 지난 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88에 그쳤고 올 시즌을 앞두고 상무에 입대, 군 복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왕기(오른쪽)와 진명호(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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