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2경기 연속 부진은 없었다.
두산 유희관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6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한 유희관은 올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지난 9일 잠실 삼성전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내며 올 시즌 국내 최고 좌완 투수 명성을 재확인했다.
유희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초반에도 순항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상위권에 오르며 좌완투수 전성시대 속에서도 단연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난 9일 잠실 삼성전서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피홈런을 무려 4개나 내주면서 6.2이닝 1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희관 개인적으로도 제구가 썩 좋지 않았고, 삼성 타선의 집중력과 대응책도 뛰어났다. 1.91이던 평균자책점이 2점대를 넘어 3.1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에이스는 2경기 연속 부진한 법이 없다. 유희관은 10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1경기일 뿐이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평균자책점은 어차피 높아지는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잠깐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유희관 역시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유희관은 최근 부진에 빠진 SK 타선을 상대로 유희관스러운 피칭을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유희관은 1회 1사 이후 조동화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수위타자 이재원을 3루 땅볼로 잡았으나 루크 스캇을 볼넷으로 내보낸 상황. 자칫 꼬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처음으로 5번 타순에 배치된 김성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그러자 2회부터는 더욱 살아났다. 박정권, 나주환, 정상호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유희관은 3회 1사 후 김강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와 3루 도루를 내줬다. 조동화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1점을 내줬다. 유희관은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스캇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유희관은 4회 2사 후 나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정상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유희관은 5회엔 1사 이후 김강민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재원과 스캇을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승리요건을 갖췄다. 유희관은 6회에는 스캇, 김성현, 박정권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갖췄다. 유희관은 7회 선두타자 나주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정상호를 삼진, 신현철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희관은 직구 최고구속 134km까지 찍혔다. 커브는 105km까지 떨어뜨렸고 슬라이더, 체인지업성 싱커를 섞어 SK 타선을 압도했다. 볼넷을 3개 허용하는 등 평소에 비하면 볼이 조금 높았으나 제구력 자체는 역시 좋았다. 피안타를 단 2개만 내줄 정도로 SK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 그리고 시즌 5승. 에이스는 2경기 연속 부진하지 않았다. 유희관이 유희관답게 돌아왔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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