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멘탈이에요 멘탈.”
두산 홍성흔은 최근 맹타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작년에는 뭔가 움츠러들었다. 올해는 멘탈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홍성흔은 지난해 타율 0.299 15홈런 72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홍성흔은 팬들을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롯데에서 4년간 맹활약을 펼치고 돌아온 친정팀에서의 첫 시즌. 홍성흔에겐 아쉬움이 컸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홍성흔은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했다. 도저히 해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10일과 11일 잠실 삼성전서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방망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특히 11일 경기서 삼성 장원삼의 제구가 잘 된 직구를 기가 막히게 걷어내며 홈런을 만들어내면서 감을 확실히 잡았다.
홍성흔은 SK와의 인천 원정 3연전서 맹활약을 펼쳤다. 13타수 9안타(4홈런) 타율 0.692 7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11일 잠실 삼성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14일 경기서는 2홈런을 기록한 홍성흔은 최근 4경기 5홈런을 기록했다. 2010년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4년만에 개인 최다 연속경기 홈런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국내 최다연속경기 홈런은 2010년 이대호의 9경기.
홍성흔의 타격감이 절정에 올랐다는 방증. 홍성흔은 이날 SK 선발투수 레이예스를 상대로 142km짜리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를 기가 막히게 걷어내 비거리 120m짜리 좌월 솔로포를 쳐냈다. 레이예스의 슬라이더는 실투가 아니었다. 그러나 찰나를 놓치지 않은 홍성흔의 결정력이 더욱 대단했다. 볼을 끝까지 보고 따라가서 정확하게 퍼올린 홍성흔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홍성흔이 살아나면서 그의 앞, 뒤에 포진하는 호르헤 칸투와 양의지가 부담을 한결 덜었다. 그리고 유리해졌다. 칸투의 경우 홍성흔이 잘 맞아나가면서 상대 투수가 집중견제를 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SK 투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양의지의 경우 꾸준히 맹활약하면서 하위타선의 톱타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성흔이 살아나면서 그렇지 않아도 좋았던 두산 화력은 더 좋아졌다.
홍성흔은 경기 전 “다른 것 없다. 멘탈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이어 “올 시즌에도 지난해처럼 초반 부진했지만 최근 조금씩 살아나면서 두산 팬들이 나를 인정해주는 것 같다. 자신감도 생겼고 마음도 편하다”라고 웃었다. 마음 고생을 털어낸 홍성흔. 그의 맹타행진에 두산 팬들도, 홍성흔도 웃음을 되찾았다.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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