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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이선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만한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선균 그리고 이선균, 또 이선균을 외치게 된다. 역시나 잘 한다. 이선균이 없는 영화 '끝까지 간다'는 생각할 수 없다.
영화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 제작 AD406 다세포클럽 배급 쇼박스)는 한 순간의 실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형사 고건수가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선균이 고건수 역을 맡아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 역의 조진웅과 쫄깃한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이선균은 이번 영화에 대해 전력 질주를 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딱딱 맞아 떨어져 굴려가는 느낌에 흡족한 기색도 내비쳤다. 그의 말에 따르면 유기적으로 맞아 떨어진 현장이었다. 그래서 믿었고, 즐거웠고, 몸을 사리지 않은 채 뛰어 들었다.
이선균은 "이번 팀이 배우, 감독님, 스태프들과의 호흡이 좋았다. 배우들도 그렇게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니었고, 유기적으로도 맞아 떨어졌다. 감독님, 배우, 스태프, 제작자 등 여러 사람들이 다 맞아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 현장이 (긍정적으로) 희한하게 굴러가는 느낌이었다. 큰 소리 한 번 안 치는데 촬영이 빨리 끝나고 의견도 잘 맞았다.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회차가 갈수록 신뢰와 믿음이 깊어졌다. 그러다 보니 기꺼이 몸을 더 날리고, '내 몸 하나 힘들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끈끈한 동료애를 얻었고,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선균의 경우 배우 이선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물론 그만큼의 노력도 뒤따랐다. 영화의 백미 중 하나인 조진웅과의 아파트신을 촬영하다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도 입었다. 하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으며 연기에 녹여냈다.
이선균은 "아파트 신은 부상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감독님이 맨 마지막에 집어넣은 것 같다. (웃음) 물론 나나 조진웅이나 멍도 많이 들고, 알도 배기고, 혹도 났다. 심한 건 아니었지만 갈비뼈에 금도 갔다. 그걸 오히려 이용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건수가 계속 그 부위를 만지고 있다. 마지막 스퍼트를 한 느낌이 들었다. 느슨히 끝낸 게 아니라 마지막 회차가 남았을 때 전력질주 해 끝난 느낌이랄까. 마지막 회차를 집중해서 끝까지 달리며 찍었는데, 다 같이 박수를 치며 끝나는데 찡한 게 있더라"라고 회상했다.
이런 화기애애한 현장은 영화를 본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 깊은 장면도 만들어 냈다.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신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조진웅이 이선균의 이마에 총을 겨누고 있는 장면. 이 역시 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탄생하게 된 명장면이다. 배우들은 의견을 제시하고, 감독은 멍석을 깔아주고, 스태프들은 그 모습들을 담아냈다. 개개인의 영화가 아니라 모두가 만들어 가는 '우리 모두의' 영화였던 셈.
이선균은 "끝까지 재미로 뭉친 영화다. 여자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액션영화지만 직접적으로 잔인하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다. 센 영화를 생각하는 남자 관객들 보다 여자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물론 남자 관객들도 좋아할 만한 영화라는 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전해졌다.
이선균, 조진웅이 심장을 조물락거리는 쫄깃함을 안기는 영화 '끝까지 간다'는 오는 29일 개봉된다. 제67회 칸 국제영화제로부터 "매우 정교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으로 신선한 자극을 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감독 주간' 섹션에 초청됐다.
[배우 이선균.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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