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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CC가 태풍의 핵으로 돌아온다.
FA 최대어 김태술이 KCC 유니폼을 입는다. FA 1차 협상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5일에 굵직한 소식이 연이어 터졌다. 역시 가장 놀라운 뉴스는 김태술의 사인 앤 트레이드. KCC가 승부수를 제대로 던졌다. 강병현과 장민국을 KGC인삼공사에 내주면서 5년 6억2000만원에 김태술을 데려왔다. KCC가 지난 두 시즌의 암흑기를 벗어던지고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KCC는 초특급 라인업을 구축했다. 김태술, 김민구 백코트 콤비에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돌아오는 특급센터 하승진. 그리고 득점왕 출신 타일러 윌커슨과 재계약 할 경우 ‘판타스틱4’가 완성된다. 여기에 박경상 김효범 신명호 등 백업도 화려하다. 강병현과 장민국이 빠져나갔지만,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우승전력이다.
▲ 최강의 백코트 듀오
김민구는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특급신인. 경희대 소속으로 출전했던 아시아선수권대회서 베스트5에 선정됐다. 188cm의 장신가드. 1대1공격에 강하다. 엄청난 스피드에 정확한 외곽포를 갖췄다. 특히 승부처에서 매우 효율적인 활약을 펼친다. 순간적인 2대2 게임에도 능하다. 또 다른 특급신인이자 대학동기 김종규에게 신인왕을 넘겨줬지만, 물건은 물건이다.
김민구는 지난해 1번과 2번을 오갔다. 정확하게 보면 2번 슈팅가드 스타일. 직접 경기를 조율하기보다는 승부처에서 해결하는 능력이 더욱 돋보인다. 이런 김민구에겐 정통 포인트가드가 필요했다. 경기운영 부담을 덜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했다. 김태술의 가세는 김민구에겐 큰 축복이다.
김태술도 김민구가 반갑다. 김태술의 경기운영과 시야는 KBL 탑이다. 김태술은 상대의 지역방어를 가장 능숙하게 깬다. 김민구가 상대 수비수들을 휘저으면 김태술로서도 패스 타이밍을 찾기가 더욱 수월해진다. 또한, 김태술은 속공전개에도 강하다. 김민구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절묘한 결합을 이룰 것이다. 그리고 김태술은 김민구를 비롯해 KCC의 많은 득점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KCC는 백업 가드도 많다. 김태술로선 파울관리와 체력관리가 용이한 환경. KCC가 승부처에서 매우 강해질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 하승진과의 결합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김태술과 하승진의 만남이다. 특급 가드와 특급 빅맨은 우승팀이 갖춰야 할 필수조건.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을 휩쓴 팀들 중 특급 가드와 특급 빅맨을 보유하지 않은 팀은 없었다. 김태술은 현존 최강의 정통 포인트가드. 하승진은 국내 최장신 센터.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KCC의 명운이 갈린다고 보면 된다.
김태술은 오세근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 빅맨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안다. 물론 오세근과 하승진은 스타일이 다른 빅맨이다. 하승진은 공수전환 속도가 느리다. 김태술의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다. 대신 김태술의 날카로운 패스 하나에 하승진의 완벽한 골밑 득점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는 승부처에선 KCC에 엄청난 힘이다.
▲ 모비스-LG-SK 3강 파괴할까
KCC는 우승전력을 갖췄다. 물론 변수는 많다.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돌아올 하승진이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윌커슨의 재계약 여부 등 외국인선수 라인업 등 아직 불완전한 변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KCC가 조직력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우승으로 가는 길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과거 화려한 멤버의 KCC는 전형적인 슬로우스타터였다. 전태풍과 하승진은 잔부상이 많았다. 정규시즌서는 100% 경기력을 뽐내지 못했다. 조직력에 누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른 팀들은 이 틈을 파고 들었다. 그러나 KCC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파괴력을 뽐냈다.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서는 더욱 강해졌다. 김태술이 합류한 KCC가 이런 전철을 밟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김태술 역시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다. 하승진은 섬세한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허재 감독으로선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외부환경도 변수. KCC가 100% 힘을 발휘한다면 우승전력이라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모비스는 함지훈, LG는 문태종을 잔류시켰다. SK 역시 기본적으로 강하다. 모비스 LG SK는 기존의 강력한 전력을 다음 시즌에도 발휘할 수 있다. KCC가 강해진 건 맞지만, 세 팀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 팀이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김태술의 가세로 농구판을 뒤엎을 초특급 파괴력을 갖춘 KCC. KCC가 2014-2015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김태술(위), 김민구(가운데), 하승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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