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는 정말 엑소 11멤버들의 뒤통수를 친걸까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최고의 자리에서 인기를 누리던 아이돌 그룹 엑소(EXO) 크리스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가운데 나머지 멤버들도 등을 돌린 듯한 반응이다.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크리스가 15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네티즌들은 물론이고 멤버들 역시 분노에 가득찬 글들을 올렸다.

우선 엑소의 막내 세훈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물음표(?)가 그려진 사진을 게재했다. 이번 사태가 발생된 후 처음으로 SNS를 통해 감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크리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추측을 시작했다.

이어 크리스와 절친한 사이였던 찬열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사자성어 메시지와 함께 엑소의 새 엠블럼 이미지를 올렸다. 권선징악은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는데, 팬들은 “말없이 떠나며 엑소를 혼란에 빠뜨린 것에 대한 비난”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엑소의 리더 수호는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신곡 ‘중독’(OVERDOSE)으로 1위를 차지한 후 가시 돋힌 수상소감을 내뱉었다. 수호는 트로피를 들고 “우리 구호가 ‘위 아 원(We are one)’인데 자신만이 아닌 함께 하는 우리를 생각하는 엑소, 엑소 팬을 생각하는 엑소가 되겠다”고 말했다. 엑소를 떠난 크리스를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호는 수상소감에서 그치지 않고 한 매체와에서의 인터뷰에서도 크리스의 독단적인 행동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많은 팬들은 “크리스가 정말로 엑소 멤버들과 상의없이 이런 행동을 했을지 궁금하다”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는 우선 11일 중국 팬미팅까지 모든 스케줄을 착실히 소화했고, 이 행사에서도 멤버들과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중독’ 활동도 성실히 임했고 다음주 열릴 콘서트 연습에도 참여했다.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12일 다른 11명의 멤버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때 크리스는 홀로 중국에 머물렀다. 모국에 들렀던 만큼 며칠 더 쉬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소속사도 이를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엑소와 친분이 있다는 한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중국인이라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갑자기 소송을 제기할 정도로 힘들어하는 줄 몰랐다. 때문에 멤버들 역시 크리스가 곧 돌아올 줄 알고 있었고, 이렇게 소송으로 사건이 번질거라곤 눈치 못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크리스가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인해 아이돌 활동에 대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을 멤버들 역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홀로 소송을 제기할 정도였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다. 때문에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후 멤버들은 자신들과 상의하지 않고 활동 중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에 대해 더욱 분노하고 있는 상태라고.

SM 측 역시 갑작스러운 크리스의 태도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SM 관계자도 “엑소 활동이 잘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우선 23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엑소의 첫 단독콘서트 ‘엑소 프롬 엑소 플래닛 #1-더 로스트 플래닛’ 준비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리스의 귀국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크리스는 앞으로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결 측을 통해 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특히 한결 측이 과거 슈퍼주니어를 탈퇴한 한경의 변호를 맡은 바 있어 크리스 역시 한경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은 현재 한국 활동을 완전히 접고 중국에서 배우로 활약 중이다.

[엑소(위)와 크리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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