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느림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는 유희관(두산 베어스)이 'MBN 야구 꿈나무 후원 프로젝트' 월간 MVP 수상 상금 전액을 모교 후배 투수인 장충고 박명수·승수(18) 쌍둥이 형제에게 전달했다.
느린 구속에도 완벽한 제구력을 앞세워 지난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던 유희관은 올 시즌에도 개막 후 4월 한 달간 5경기에 선발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의 뛰어난 성적을 올려 MBN이 선정한 4월 투수 부문 MVP 주인공이 됐다.
특히, 유희관은 상금으로 받은 150만원 전액을 자신의 장충고 후배인 박명수·승수 쌍둥이 형제에게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또 유희관은 지난 15일 SK와 경기가 열린 문학구장으로 형제를 초청해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자신만의 그립을 전수해 주며 "사람은 누구나 단점이 있다. 단점에 좌절하지 말고 자기만의 장점을 키우다 보면 기회가 오고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들 형제는 "유희관 선배님은 항상 본받고 싶은 선배며, 저희 우상이다. 빠르지 않은 공으로 프로에서 최고 투수가 된 유희관 선배님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었다"며 "제구력을 다듬고 끊임없이 내 장점을 개발해 '제2의 유희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란성 쌍둥이인 박 군 형제는 외모와 체격은 물론, 구속과 구종까지 똑같은 판박이. 특히 왼손 투수로 130km 초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잘 던지는 점에서 유희관을 쏙 빼닮기도 했다.
한편, MBN은 "올해 처음 제정된 'MBN 꿈나무 후원 프로젝트'는 매월 프로야구 투수와 타자 부문에서 위상을 높인 선수를 MVP로 선정한 뒤, 이 선수들로 하여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을 지원해 한국 야구의 토대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 유희관(왼쪽)과 장충고 박승수, 박명수 쌍둥이 형제. 사진=MBN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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