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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 올 시즌 LA 다저스의 투수진을 이끄는 선수들의 공통점으로 '호주 개막전 불참'을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3월 2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이틀간 호주 시드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 2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다저스의 2연승.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연달아 내세운 다저스가 마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며 개막 시리즈 전승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커 보인다. 호주 개막 시리즈는 아직 시범경기도 끝나지 않은 3월 말에 열렸다. 페이스를 급하게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몸에 무리가 가해진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공교롭게도 커쇼는 호주 개막전 등판 이후 등 부상으로 공백을 보였으며 류현진 역시 어깨 통증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가 있다.
오히려 호주 개막전 당시 미국에 잔류해 있었던 투수들이 다저스의 투수진을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잭 그레인키, 댄 하렌, 조쉬 베켓, 브랜든 리그가 그 주인공.
16일 "다저스가 호주에서 애리조나와 개막 시리즈를 갖는 동안 그레인키, 하렌, 베켓, 리그는 애리조나에 남겨져 스프링 트레이닝을 거듭했다"라고 전한 MLB.com은 "이 쿼텟(Quartet)은 13승 4패 평균자책점 2.42를 합작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레인키는 6승 1패 평균자책점 2.38, 하렌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2.84, 베켓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2.38, 리그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1.59로 나란히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이들은 호주 원정길에 오르지 않고 미국에 남아 개별 훈련을 실시하면서 컨디션을 차츰차츰 끌어 올렸다.
그레인키는 "호주 개막전은 나에게 큰 문제를 야기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고 하렌은 "우리는 애리조나에 남아 불펜 세션을 가지고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하면서 많은 시간을 코칭스태프와 할애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중반에는 42승 8패란 놀라운 페이스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은 물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한 다저스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으나 기대와 달리 22승 20패로 지구 3위에 그치고 있다. 호주 개막전 일정이 그 누구보다 원망스러울 듯 하다.
[잭 그레인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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