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느낌에 따라 크게 좌우되죠.”
최근 잘 나가는 두산 홍성흔. 16일 잠실 NC전서 5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연속경기홈런 개인 최다 타이기록에 도전하는 것. 홍성흔은 시즌 초반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수 차례 “기술보다는 마인드”라고 했다. 그런 홍성흔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격감각을 끌어올리고 유지하는 것의 비밀에 대해 소개했다.
홍성흔은 “야구장 환경에 따라 타격감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했다. SK와의 주중 3연전서 13타수 9안타(4홈런)을 기록한 홍성흔. 다시 돌아온 잠실에서 그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의미. 홍성흔은 “크게 보이는 구장이 있고, 작게 보이는 구장이 있다. 작다고 해서 큰 것을 의식하면 스윙이 망가질 수 있다”라고 했다.
잠실구장은 당연히 크게, 멀리 보이는 구장이다. 좌중간 100m에 가운데 담장이 125m다. 사실 타 구장들에 비해 아무 많이 넓은 건 아니다.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NC 김경문 감독은 “덕아웃에서 투수도 사실 잘 안 보인다. 멀리 느껴진다”라면서 “좌우중간이 넓으니까 넓고 탁 트인 느낌이 든다”라고 했다. 실제 잠실구장의 좌우중간은 전국 야구장 중에서 가장 광활하다.
홍성흔은 “야간경기 때 구장 조명이 특별히 밝게 느껴지거나 어둡게 느껴지는 구장이 있다. 잠실이나 문학은 밝게 느껴진다. 그러나 대구나 사직은 그렇지 않다. 어둡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당연히 타자 입장에선 조명이 밝게 느껴지는 구장을 선호한다. 그래야 타석에서 투수의 공이 좀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이게 타격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홍성흔의 설명이다.
홍성흔은 “타격감은 3연전 첫 게임이 중요하다. 문학에서 잘 쳤지만, 잠실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첫 경기서 타격감을 잡지 못하면 3연전 내내 감만 찾다가 끝날 때도 있다. 그럴 땐 대부분 타율이 뚝 떨어진다”라고 했다.
좀 다른 얘기인데, 홍성흔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타석에 서는 위치를 쉽게 바꾸면 안 된다고 했다. 타자는 야구규칙상 배터박스 안에서만 타격하면 된다. 좀 더 앞에 바짝 달라붙는 타자가 있고, 뒤로 처진 타자도 있다. 몸쪽으로 바짝 붙은 타자. 바깥쪽에 뚝 떨어진 타자 등 스탠스를 잡는 위치는 천차만별.
홍성흔은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해서 괜히 앞으로 다가서면 감이 좋아지진 않는 것 같다. 오히려 투수가 너무 가깝게 느껴진다”라고 웃었다. 홍성흔은 최근 좋은 타격감의 비결로 “코스만 보고 타석에 들어간다. 가볍게 받아치는 건 절대 아니다. 세게 풀스윙을 하면서도 몸쪽을 의식한다”라고 했다. 이어 홍성흔은 “최근 체중이 99kg에서 96kg로 빠졌는데,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보강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성흔이 이날 맹타를 이어갈 경우 돌아온 잠실에 잘 적응한 것이다. 다만 이날 NC 선발투수가 이재학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홍성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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