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포수 용덕한이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뽐냈다. 2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이날만큼은 주전 포수 강민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용덕한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역전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3 승리에 일조했다. 표본은 작지만 용덕한의 시즌 타율은 정확히 5할(8타수 4안타)이다.
용덕한의 선발 출전은 올해 37경기 중 36경기에 출전한 강민호의 체력 안배를 위한 김시진 감독의 결정이었다. 용덕한은 이날 전까지 선발 출전한 경기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3타석을 소화한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전도 교체 출전. 그리고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마스크를 썼다. 경기 전 훈련에 나선 용덕한의 표정에서 굳은 각오를 엿볼 수 있었다. 그의 포수 헬멧과 보호대에도 '닥치고 막아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만큼 결연한 의지로 경기에 임했다.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용덕한은 2번째 타석부터 예열을 시작했다. 5회말 2번째 타석에 등장한 용덕한은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의 3구째를 타격,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진 신본기의 안타와 정훈의 사구로 3루에 안착한 그는 손아섭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2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1-3, 2점이던 격차를 한 점으로 줄이는 값진 득점이었다.
그리고 3번째 타석에서 제대로 한 건 했다. 팀이 3-3 동점을 이룬 6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넥센 사이드암 마정길의 4구째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고, 2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4-3 역전을 이끌어낸 값진 타점이었다. 8회말 4번째 타석에서는 넥센 강윤구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하는 끈질긴 면모까지 보여줬다.
이후 리드도 안정적이었다. 선발 김사율이 4⅓이닝 3실점하고 물러난 뒤 등판한 배장호, 이명우, 김성배, 김승회와 호흡을 맞춰 나머지 4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계속된 위기 상황에도 안정적인 리드로 실점을 막아내며 본연의 역할을 다했다.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용덕한이다. 이대로라면 롯데로선 마음 놓고 강민호의 체력 관리를 해줄 수 있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 특성상 한 시즌 128경기를 모두 소화하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잠시 퓨처스리그에 머물고 있는 장성우도 언제든 1군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포수다. 누가 뭐래도 롯데에게 포수 걱정은 다른 세상 얘기인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 용덕한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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