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본인이 가장 안타깝죠."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2년차 '파이어볼러' 조상우의 부상에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조상우는 지난 11일 목동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귀가를 위해 지하철역으로 이동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져 왼 내측 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했다. 올 시즌 필승조로 활약하던 조상우의 부상은 넥센에 엄청난 악재. 그는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입단 첫해인 지난해에도 150km대 초중반 강속구로 강한 인상을 남긴 조상우. 올 시즌에는 1군 18경기에서 3승 5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 중이었다. 피안타율(0.244)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29)도 준수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하던 조상우의 공백은 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아쉬움이 크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제자인 조상우의 부상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염 감독은 1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조상우의 복귀를 서두를 생각은 절대 없다. 오래 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 보호가 우선이다"면서도 "본인이 가장 안타까울 것이다. 지금처럼 계속 하다 보면 신인왕은 물론 국가대표까지 노려볼 만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확실한 우완투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상우에게도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봤다. "얼마나 많은 걸 놓쳤느냐"는 그의 말에 진한 아쉬움이 배어났다.
염 감독은 "올 시즌은 본인에게 엄청난 경험이 될 텐데 큰 손해를 봤다. 그래서 더 아쉽다"며 "운도 잘 따랐고,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는데 어처구니없는 부상을 당했다. 팀과 본인 모두에게 타격이다. 왜 그날따라 지하철을 탔을까"라고 말했다. 필승조의 한 축을 잃은 아쉬움도 있지만 조상우 본인이 느낄 좌절감에 더 큰 걱정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면서도 "내측 인대는 수술이 필요 없다"며 "쉬면서 안정을 찾게 해야 한다. 통증이 사라지면 그때부터 준비할 수 있다. 재활을 통해 강한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4주간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며 제자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바랐다.
넥센은 이날 3-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회말 역전을 허용, 3-4로 졌다. 조상우의 공백이 뼈아팠다. 염 감독은 "마정길이 조상우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으나, 마정길은 뼈아픈 송구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염 감독의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넥센 히어로즈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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