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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이 11일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선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그가 팀의 3연승과 자신의 6연승까지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인가.
유먼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16일 "유먼이 내일(17일) 선발로 나선다. 어제 정상적으로 불펜 피칭을 마쳤다"고 말했다. 넥센은 좌완 금민철을 내보내 전날 패배 설욕에 나선다. 올 시즌 3경기 성적은 2승 평균자책점 3.77. 롯데전 첫 등판이다.
11일 만의 복귀전이다. 유먼은 지난 6일 사직 두산전에서 1회 수비 도중 1루 커버 플레이를 들어가다 왼 발목을 접질렀고, 결국 1이닝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다행히 검진 결과는 단순 발목 염좌. 다음날(7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정확히 열흘 만에 1군에 등록돼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김 감독은 "이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내일 등록될 것이다. 붓기도 확 가라앉았고, 롱 토스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유먼은 올 시즌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3.72(29이닝 12자책)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두산전서 1이닝 만에 3실점해 3.12였던 평균자책점이 크게 올랐다. 피안타율(0.313)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5)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유먼만 등판하면 약속이라도 한 듯 타선이 폭발했다. 유먼이 등판한 6경기에서 타선은 총 74점을 냈다. 평균득점만 따져도 12.33점이다. 그만큼 복이 많다. 그렇다고 유먼이 못 던진 것도 아니다. 일찍 무너진 6일 두산전을 제외하면 2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포함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3점 이내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물론 일찍부터 타선이 터지면서 유먼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에 임한 것도 있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다. 올해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먼의 피안타율은 3할 7푼 9리, 하지만 주자 있는 상황에서는 2할 4푼 6리로 1할 이상 낮다. 무엇보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2할 2푼 7리에 불과하고, 3루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는 1할 7푼 6리로 더 낮아진다. 위기 상황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한다.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기에 강한 유먼의 면모는 팀에 엄청난 힘이다.
넥센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점도 플러스 요인. 유먼은 지난달 23일 넥센전서 7이닝 5피안타(1홈런)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로 시즌 4승째를 따낸 바 있다. 또한 통산 넥센을 상대로 7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100% 승률을 이어갈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쉐인 유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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