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일주일이 금방 가네요"
구리에서 만난 조계현 LG 2군 감독은 지난 일주일을 "정신 없었다"라고 표현했다.
지난 17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고양 원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교류 경기를 준비 중인 조계현 LG 2군 감독과 만났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1군 수석코치로서 1군 선수단을 이끌었던 그는 이제 2군 감독으로 LG 미래를 총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계현 2군 감독은 "일주일이 금방 가네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정신 없이 시간이 지나갔다"라고 지난 일주일을 돌이켜봤다.
사실 2군 감독으로 변신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김기태 전 감독과 팀을 이끌었기에 조계현 2군 감독 역시 책임을 지려고 했다.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의 설득으로 LG에 잔류했고 2군 감독으로 변신해 팀과 끝까지 하게 됐다.
조계현 2군 감독은 2군이라는 곳에 대해 "갖춰져야 하고 만들어야 할 선수들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면서 "2군 선수들에게는 그들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 전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과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가진 조계현 2군 감독은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76년에 순회 코치로 오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내 투구를 보시더니 '당장 나와 서울로 가자'고 하셨다"라고 추억했다. 김성근 감독도 그 당시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곳이 체육관이었지"라고 김성근 감독이 기억을 더듬자 조계현 2군 감독은 "맞습니다. 감독님"이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LG에서는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이 선발투수로 나섰고 구원투수로는 윤지웅이 등판했다. 리오단은 이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였지만 아직 1군 엔트리에 있는 윤지웅이 등판할 수 있었던 것은 교류 경기였기에 가능했다.
조계현 2군 감독은 이날 구리를 방문한 양상문 감독과 함께 김성근 감독에게 리오단과 윤지웅의 등판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수석코치 시절부터 "우리 2군에도 주목할 선수들이 많다"라고 '예고'했던 조계현 2군 감독이 LG의 미래를 어떻게 가꿀지 관심을 모은다.
[조계현 LG 2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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