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좌완투수 금민철이 깔끔한 피칭으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140km를 밑돈 느린 직구가 오히려 최고의 무기였다.
금민철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롯데 타선을 단 한 점으로 틀어막았다. 팀의 14-2 완승에 기여한 금민철은 시즌 4번째 등판에서 3승째를 따냈다. 3.77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3.10(20⅓이닝 7자책)으로 낮췄다.
이날 금민철의 직구 구속은 129~139km 사이에서 형성됐다. 분명 빠른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오른쪽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커터성 직구의 볼 끝은 묵직했다. 이날 던진 96구 가운데 직구가 무려 81개. 비율로 따지면 84.38%에 달했다. 이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이상 7개), 포크볼(6개)을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며 실점을 단 한 점으로 막았다.
1회말 선두타자 정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금민철은 전준우에 안타, 손아섭에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직면했고, 곧바로 최준석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첫 실점했다. 중견수 이택근의 매끄럽지 못한 수비로 1루 주자 손아섭은 3루까지 진루시켰다. 하지만 박종윤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황재균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1 리드를 안고 오른 2회말에는 2사 후 김문호에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정훈을 138km 직구로 3구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몸을 날려 선두타자 강민호의 파울플라이 타구를 잡아낸 우익수 유한준의 수비도 금민철을 도왔다.
3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막고 안정을 찾은 금민철. 4회말 2사 후 강민호에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신본기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김문호에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6회에는 2사 후 손용석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강민호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올 시즌 2번째 6이닝 투구였다.
6회까지 96구를 던진 금민철은 13-1로 크게 앞선 7회부터 송신영에 마운드를 넘겼다. 12점 차는 승리를 위한 충분조건이었다. 이후 등판한 송신영과 김대우, 장시환이 나머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금민철의 3승이 완성됐다. 활발한 타선 지원과 깔끔한 수비, 그리고 금민철의 역투가 모여 만들어진 값진 승리였다.
금민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에 실점해서 집중하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야수들의 득점 지원 덕분에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든든하고 고맙다. 4경기에서 3승을 했는데 승리의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다음 등판에서도 잘하겠다"며 기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선발 금민철이 제 역할을 다하며 중심을 잡아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 금민철이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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