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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MBC '무한도전'의 '선택2014' 특집이 모처럼 제대로 된 정치풍자쇼를 선보였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과정을 담은 '선택2014'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전 여론조사 발표 이후 지지율에 따라 후보 단일화를 위해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졌다.
사전 여론조사 결과 5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개그맨 박명수는 1위를 차지한 노홍철의 선거사무실을 찾아 "내 사생활을 보호해준다는 내용을 문서화하면, 지지의사를 밝히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방송인 노홍철이 거부 의사를 밝히자, 박명수는 "나는 유재석을 막기 위해 출마 했지만 독자출마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유재석을 사랑한다"며 뜬금없이 유재석을 향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박명수의 지지는 오래가지 않았다. 최종 토론회에서 유재석은 방송 대신 디제잉에 몰입하는 박명수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고, 박명수는 망설임없이 지지를 철회했다. 쉽게 합치고, 쉽게 헤어지는 한국 정치에 대한 통렬한 풍자였다.
유재석의 지지를 선언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PD도 찬조 연설 과정에서 "유재석, 박명수가 자녀와 함께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모습이 보고 싶지 않냐?"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의 '무한도전'이 초심을 찾고,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의미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택2014'. 우리 정치와 너무나 흡사한 모습과 전개를 만들어내는 멤버들의 모습은 신랄한 정치풍자라는 또 하나의 성과를 이뤄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0개 도시, 11개 투표소에서는 '선택2014'의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사전투표는 17일에 이어 18일에도 계속된다. 본 투표는 오는 22일에 진행된다.
[개그맨 박명수.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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