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탁월한 완급조절과 노련미를 앞세워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옥스프링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을 4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11-6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2패)째를 올린 옥스프링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3.81에서 3.64(59⅓이닝 24자책)로 낮췄다.
이날 옥스프링은 최고 구속 146km 직구(29개)와 커터(40개), 커브(16개), 투심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결정구는 커브 4개와 커터 하나였다. 직구 위주의 피칭을 이어가다 간간이 섞어 던진 낙차 큰 커브에 넥센 타자들은 맥없이 물러났다. 옥스프링의 완급조절과 노련미를 동시에 엿볼 수 있던 대목이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3일 LG전서 단 한 점도 지원하지 못했던 타선도 이날은 달랐다. 적재적소에 뻥뻥 터졌다.
옥스프링은 1회초 1사 후 비니 로티노에 우중간 2루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범해 1사 3루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그의 위기관리 능력은 탁월했다. 후속타자 이택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3루 주자를 묶었고, 박병호는 122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첫 이닝을 넘겼다.
1회 위기를 넘기니 호투가 이어졌다. 3-0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2회초, 선두타자 강정호를 118km 커브로 삼진 처리한 옥스프링은 김민성을 우익수 뜬공, 이성열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로티노에 안타를 내준 뒤 이택근을 유격수 뜬공, 박병호를 117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강정호에 볼넷을 허용, 주자가 불어났으나 김민성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어렵지 않게 이닝을 마쳤다.
5회 첫 실점이 나왔다. 이번에도 홈런이었다. 옥스프링은 5회초 1사 후 유한준에 던진 5구째 121km 커브를 통타당해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형성된 실투였다. 시즌 9번째 피홈런. 후속타자 허도환을 116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서건창에 안타, 문우람에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으나 이택근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가 다소 많은 게 아쉬웠다. 96개였다. 점수 차도 9-1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굳이 무리할 이유는 없었다. 8점 차는 승리를 위한 충분조건이 되고도 남았다. 롯데 벤치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옥스프링 대신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등판한 계투진이 4점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초반 벌어놓은 점수가 워낙 컸다. 옥스프링의 승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옥스프링의 시즌 4번째 승리가 완성됐다. 지난 등판의 불운과 넥센전 5연패 악몽마저 털어낸 깨끗한 승리였다. 그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옥스프링은 경기 후 "운은 계속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없었지만 오늘은 많이 내준 덕택에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졌다. 타자들에게 고맙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넥센전에서 좋지 못했는데 실수를 줄인 부분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이 다소 높아진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적응하려 하다 보니 공이 높게 형성되는데, 그래서 홈런을 많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 옥스프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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