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대포 2방으로 끝냈다. 이것이 롯데 야구다.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1회말과 3회말 터진 최준석의 3점포, 황재균의 만루포로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롯데다. 홈런 2방으로 7점을 뽑아낸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최준석과 황재균의 홈런 합창에 부산 팬들은 들썩였다. 최준석은 1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넥센 선발 오재영의 5구째 139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던 비거리 125m짜리 큼지막한 타구.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한 최준석의 힘이 그대로 느껴진 한 방이었다.
황재균도 동참했다. 전날 2실책으로 팀의 2-14 대패 빌미를 제공한 황재균의 속죄포라는 의미도 있었다. 그는 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오재영의 129km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팀의 첫 번째이자 자신의 통산 4호 만루포였다. 넥센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잠재운 한 방이었다.
롯데는 이날 전까지 38경기에서 팀 홈런 33개로 이 부문 리그 5위였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올 시즌 상황을 놓고 봤을 때 그리 많은 수치는 아니었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최근 독감 증세로 결장한 것도 홈런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날은 홈런 2방으로 7점을 뽑아내는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보였다. 사직구장에 구름 관중이 몰리던 때 선보이던 매력적인 야구다.
롯데는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 팀 홈런 61개로 이 부문 전체 7위에 머물렀다. 이대호(일본 소프트뱅크)-홍성흔(두산)-카림 가르시아가 버티던 2009~2011년 당시의 화끈한 야구가 실종됐고, 사직구장을 찾는 관중 수도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한 번 공격야구의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한창 잘 나갈 때의 팀 컬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경기 초반 홈런 2방으로 만들어낸 7점을 벌어 놓은 롯데는 계투진이 4이닝 동안 5점을 내준 난조 속에도 어렵지 않게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그만큼 상징성이 큰 아치였다. 롯데의 공격야구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 대포이기도 했다.
[결승 3점포와 쐐기 만루포를 합창한 최준석, 황재균(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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