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박지성이 프로생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박지성이 2013-14시즌 활약했던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은 수원과 경남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난 14일 은퇴를 발표했던 박지성에게 이번 경기는 현역생활을 마무리하는 경기가 됐다.
PSV는 박지성의 첫 유럽팀이다. 박지성은 지난 2004-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맹활약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할 수 있었지만 유럽무대에 정착하기 위해 힘겨운 시간을 겪어야 했다. 특히 박지성은 PSV에 입단했던 2002-03시즌 부상이 겹치며 홈팬들에게 야유를 들을 만큼 텃세에 시달렸다. 팀 동료 판 봄멜(네덜란드)은 박지성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시 PSV 지휘봉을 잡고 있던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의 팀 적응을 돕기 위해 원정경기서 기회를 주는 등 배려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PSV입단 초기 홈경기보다 원정경기 출전이 많았고 선발출전한 경기도 원정기가가 많았다.
박지성은 PSV서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하고 팬들로부터 신임을 얻기 시작했다. 특히 2004-05시즌 UEFA챔피언스리그서 잇단 맹활약을 펼쳤고 PSV 팬들은 박지성을 위한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와 함께 팀공격의 중심에 있었다. 박지성이 PSV서 보인 수준급의 경기력은 맨유에서 7시즌 동안 맹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
박지성의 유럽 무대 활약의 시작이 됐던 PSV는 2013-14시즌을 앞두고도 박지성을 따뜻하게 받아줬다. 2012-13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박지성은 다소 부진한 활약을 펼쳤고 QPR은 챔피언십(2부리그)로 강등됐다. 박지성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PSV는 박지성의 경험과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코쿠 감독은 박지성에 대한 신뢰를 보였고 박지성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된 PSV서 중심축 역할을 하며 자신의 프로 마지막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PSV의 브루마는 "박지성은 대단하다. 부상으로 더 이상 경력을 이어나갈 수 없을 같았지만 절대 불평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우리에게 열심히 노력해야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떠난다면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말하는 등 박지성은 동료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다.
박지성은 PSV의 방한 경기에 대해 "PSV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뛰었을 때가 너무나 좋았다. 이번에도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0년 교토 퍼플상가(일본)서 프로에 데뷔한 박지성은 15년 간의 프로생활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이번 경기가 자신의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전망이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지성은 한국팬들 앞에서 자신의 유럽무대 맹활약의 시발점이 됐던 PSV 유니폼을 입고 은퇴인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박지성의 2012년 K리그 올스타전 경기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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