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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선발진의 태양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태양에겐 데뷔 첫 승이 간절하다. 올 시즌 8번째 도전이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태양은 21일 목동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맞상대는 우완 언더핸드 김대우. 2011년 프로 입단 후 데뷔 첫 선발 출격이다.
순천효천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한화에 입단한 이태양은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은 2012년 한 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1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로 나서 퀄리티스타트도 한 차례 달성했지만 승리와는 입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볼넷을 남발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남부럽지 않은 활약 중이다. 7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은 2.96(27⅓이닝 9자책)으로 만족스럽다. 피안타율(0.208)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9)도 훌륭하다.
또한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따내며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이태양을 선발로 쓰겠다"던 김응용 한화 감독의 기대에 확실히 부응하고 있다. 유창식이 경미한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빠져 있지만 이태양이 훌륭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어 당장은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태양은 우완투수임에도 좌타자에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5푼 6리(36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피안타율도 8푼 6리. 공격적인 투구로 카운트를 잡아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고 구속 147km에 이르는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 등을 적재적소에 곁들인다. 지난해 초 140km를 간신히 넘던 직구 구속이 오른 것도 큰 무기다.
이태양은 올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55번에서 22번으로 바꿨다. 기존 55번을 180도 뒤집은 숫자다. 지난 2년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뒤집겠다는 의미도 있었다. 그는 "꾸준히 내 것을 해내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김 감독도 이태양의 활약에 함박웃음이다.
이태양은 지난달 12일 넥센을 상대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성적은 4⅓이닝 6피안타(1홈런) 5사사구 3탈삼진 4실점. 초반 페이스가 좋았지만 홈런 한 방을 맞고 흔들렸다. 하지만 지금의 이태양은 다르다.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이태양이 당시 설욕과 더불어 데뷔 첫 승에 입맞춤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 이태양.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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