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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미조'의 남기웅 감독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제한상영가 판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남기웅 감독은 21일 "제한상영관도 없으면서 제한상영을 내린다는 게 이 나라에선 상영을 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영등위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남 감독은 "영등위는 '미조'의 설정이 비윤리적이라고 말하며 윤리를 앞세운다. 이건 어떤 한 명의 인간에 대한 구속이 아니라 영화 만나기를 원하는 일반 대중들에 대한 구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등위에서는 죽은 윤리를 이야기하기 위해 설정된 것을 본질은 보지 못한 채 겉모습만을 보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 왜곡하여 사회의 선량한 풍속 또는 국민의 정서를 현저히 손상할 우려가 있어서…' 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영등위야 말로 선정적인 표현으로 '미조'를 말하지 말고 폭력적인 등급 판정으로 폭력을 행사하지 말며 본인들의 윤리야 말로 비윤리가 아닌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영화상영의 윤리는 간단하다. 관객에게 맡기면 된다. 그게 아름다운 영화상영의 윤리"라며 영등위의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남기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미조'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나자마자 저주의 굴레에 빠진 한 소녀의 복수 과정을 그린 영화다. 대전 영유아 유기사건, 지붕 영아 유기사건, 베이비 박스 등장 등 가족 파탄의 모습을 담아냈으며 지난 16일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영등위는 총 7가지 장면에 대한 지적과 함께 "폭력성의 수위가 매우 높고, 비윤리적인 설정 등 일반적으로 사회윤리에 어긋나며 선정성, 폭력성, 모방위험 등의 요소가 과도하다"고 밝혔다.
특히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아이가 친부를 찾아가 복수를 한다는 것과 여자로써 접근해 사랑하게 만들고 죽음으로써 복수를 한다는 설정 자체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 왜곡하여 사회의 선량한 풍속 또는 국민의 정서를 현저히 손상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남기웅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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