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시즌 첫 휴식기를 앞두고 SK와 주중 3연전을 벌이고 있는 NC는 지난 20일 SK와의 첫 경기를 8-2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1-1 동점이던 6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종욱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란 기회가 주어졌다.
이어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섰고 나성범은 채병용의 초구를 노렸으나 1루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선행주자가 아웃돼 나성범은 1루에 남았다. 그런데 이때 나성범이 대주자 이상호와 교체됐다. 나성범의 몸 상태엔 이상이 없었다. NC 관계자는 "나성범이 부상이 생겨서 교체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그 의문은 더 커졌다.
결과적으로는 이호준의 역전 3점홈런이 터지면서 NC가 승기를 잡았지만 동점 상황에서 중심타자를 교체한다는 건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나성범을 교체한 것은 분명 내포하는 의미가 있다는 얘기였다. 다음날인 21일 마산구장에서 SK전을 앞두고 팀 훈련을 바라보던 김경문 NC 감독은 "(이)상호가 도루를 더 잘 하니까 바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팀의 중심타선에 있는 선수를 갑자기 교체하는 건 팀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는 뜻"이라는 말을 이었다.
전날 나성범의 타격은 신통치 않았다. 1회말 첫 타석엔 삼진 아웃에 그친 그는 3회말엔 3구 만에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6회말 결정적인 순간에는 초구를 치는 바람에 고조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과정과 결과 모두 좋지 않았다. 상황에 맞지 않은 타격을 한 것이다.
올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나성범에게도 '약'이 될 수 있는 교체였다. 팀 전체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준 것은 물론이다.
"지난 번엔 (이)호준이에게 일부러 번트를 시킬 때도 있었다. 팀에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었다"라는 김 감독은 "선수가 잘 하고 있을 때 메세지를 줘야지 못 하고 있을 때는 그럴 수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어쩌면 요즘 시쳇말로 '잘 나가고' 있는 나성범이기에 가능한 상황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성범.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