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어제 밴덴헐크의 공이라면 메이저리그서도 통한다.”
적장인 롯데 김시진 감독도 인정했다. 20일 포항 롯데전서 선발등판했던 삼성 릭 밴덴헐크의 구위가 메이저리그서도 통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밴덴헐크는 20일 포항 롯데전서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4승(1패)째를 거뒀다. 4월 15일 대구 두산전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재활군을 다녀온 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선발승을 따냈다. 그것도 타자들을 압도하는 공을 던졌다.
20일 경기서 밴덴헐크 직구의 최고 구속은 156km까지 찍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 전까지는 공이 옆에서 나왔는데 공을 던지는 각도가 높아졌다”라고 했다. 이어 “공이 미트를 찢어버리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류 감독은 밴덴헐크가 카도쿠라 켄 3군 투수코치의 레슨을 받고 좋아졌다고 알린 바 있다. 카도쿠라 코치의 조언에 따라 팔 각도를 높인 뒤 구위가 살아난 것이다.
김 감독은 밴덴헐크의 강속구에 대해서 “물론 실투도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힘이 있는 공은 타자들에게 맞아도 파울이 된다”라고 했다. 흔히 말하는 타구가 구위에 밀려 뒷그물로 넘어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김 감독은 “어제 본 밴덴헐크의 공은 올 시즌 국내, 외국인투수 통틀어 가장 좋았다. 메이저리그서도 통하는 공을 던졌다. 당장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나와도 되는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류 감독은 밴덴헐크를 살린 카도쿠라 코치에 대해서도 흐뭇해했다. 류 감독은 “카도쿠라 코치가 공을 정석으로 던졌다. 폼이 그랬다. 그래서 3군에서 유망주를 가르치게 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고양원더스에서 영입한 투수 김동호 역시 3군에서 카도쿠라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삼성의 투수 관리시스템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의미다.
[밴덴헐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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