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한화의 4번타자는 김태균이었다. 한화 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는 21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9회초 터진 정범모의 솔로포 김태균의 쐐기포에 힘입어 9-7로 이겼다. 이로써 전날(20일) 오심 속 아쉬운 패배를 설욕한 한화는 시즌 전적 14승 1무 22패가 됐다. 반면 넥센은 시즌 16패(23승)째를 당했다.
한화는 선발 이태양에 이어 박정진, 송창식, 윤근영, 윤규진, 황재규, 정대훈이 마운드에 올랐고, 넥센은 김대우를 필두로 강윤구, 마정길, 송신영이 이어 던졌다.
한화는 이용규-한상훈-정근우-김태균-펠릭스 피에-송광민-김경언-고동진-정범모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고, 넥센은 서건창-문우람-이택근-박병호-강정호-김민성-이성열-유한준-허도환-김대우가 선발 출전했다.
선취점은 한화. 2회초 선두타자 김태균과 피에의 연속 안타와 송광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상황에서 김경언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높이 뜬 타구가 넥센 2루수 서건창과 중견수 이택근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였다. 4회초에는 정근우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은 김태균의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넥센은 4회말 선두타자 이택근이 이태양의 2구째 141km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으로 연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자 한화는 5회초 정범모와 한상훈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상황에서 정근우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다. 넥센은 5회말 1사 1, 3루서 이택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격차를 한 점으로 줄였다.
한화도 달아가는 점수를 냈다. 6회초 선두타자 피에가 안타로 출루한 뒤 견제에 걸렸으나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3루에 안착했다. 고동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3루 상황에서는 상대 폭투로 4점째를 올렸다. 그러자 넥센도 6회말 2사 2루서 대타 윤석민의 2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따라갔다. 이 과정에서 페어 판정에 불복한 한화 김응용 감독이 선수단 철수 명령을 내리면서 경기가 11분간 중단됐고, 김 감독은 퇴장 명령을 받았다.
넥센은 마침내 동점을 만들어냈다. 7회말 2사 후 박병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강정호의 2루타로 4-4 동점을 이뤘다. 한화 우익수 고동진이 타구 위치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고, 이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넥센에겐 행운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감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범모가 넥센 마정길의 5구째 135km 직구를 타격, 가운데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바깥쪽 낮은 공을 제대로 걷어올렸다. 이날의 결승포였다.
끝이 아니었다. 이용규와 한상훈의 연속 안타,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상황에서는 김태균이 송신영의 5구째를 예쁘게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5m짜리 만루포로 연결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 방. 지난달 11일 이후 40일 만에 터진 김태균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넥센은 9회말 이택근과 박병호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갔지만 계속된 무사 만루 기회에서 김민성의 병살타로 한 점을 올리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 선발 이태양은 5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넥센 강타선을 잘 막았지만 계투진의 실점으로 또 다시 데뷔 첫 승이 미뤄졌다. 타선에서는 3안타를 때려낸 피에와 나란히 2안타를 친 정근우, 김태균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범모는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포를 9회초 결승 홈런으로 장식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넥센 선발 김대우는 4⅓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으나 7회 동점을 만든 타선 덕택에 패전을 면했다. 타선에서는 시즌 7호 홈런을 포함 2안타를 터트린 이택근과 3안타를 때려낸 서건창이 돋보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랐다. 9회초 정범모에 결승 솔로 홈런을 맞은 마정길이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가운데)이 9회초 만루포를 터트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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