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진, "53kg 감량 중 공황장애·대인기피 극심했다"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이른바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 사이엔 엄청난 간극이 존재했다. 우리가 보는 단편적인 사진은 말 그대로 '한 순간'이지만 그 과정에는 상상 이상의 눈물, 인내가 있었다.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작가로 변신한 개그우먼 권미진을 만났다. 이날 블랙 재킷을 입고 나타난 권미진은 50.5kg의 몸무게를 입증하듯 '연예인 포스'를 풍겼다.

아직도 적지 않은 대중들이 기억하는 권미진의 모습은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며 까부는 모습일 거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누구라도 눈을 크게 떠 보일 터. 2차 성징 이후 88kg이었던 22살 때가 가장 날씬했던 시절이었고, 이후 24세 때는 100kg을 훌쩍 넘어버렸던 권미진은 스스로 53kg을 감량했던 지난 2011년 7월을 기점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 과정의 권미진은 정말 쉽지 않았다. 그는 "지금이니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운을 떼며 "은둔형 외톨이였다. 치료도 해야 할 만큼 공황장애를 앓았고, 대인기피증이 극심했다. 몸이 바뀌니까 사람도 바뀌더라. 막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거나.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됐고, 가족 이외엔 강아지만을 의지했다"고 돌아봤다.

더 심했던 것은 '몸무게 숫자'에만 집착하게 됐던 자신이었다. 권미진은 체중계 앞에서 씨름을 시작했고, 한 주 한 주 머리를 짧게 잘랐다. 지독한 마음의 병을 앓게 됐다. 그는 "몸무게에 집착하게 됐다. 체중계에 올라갈 때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남자보다 더 짧게 잘랐었다. 분명 그렇게 한다고 엄청난 차이가 있는 건 아니었다. 머리카락을 스포츠로 자르고 가발을 쓴 이유는 그 때는 나는 1g이라도 작은 숫자를 봐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랬던 권미진을 잡아줬던 건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선생님, 가족 그리고 개그우먼 김혜선이었다. 무엇보다, 글을 쓰는 즐거움이었다. 그는 지난해 5월 '헬스걸 권미진의 개콘보다 재밌는 다이어트'를 발간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요요가 오면서 더욱 숨어서 살았다. 엄마, 아빠도 만나지 않았고, 강아지랑만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그러다가 책을 쓰게 됐다. 1권을 쓰게 되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걸 쓰면서 초심을 찾게 됐다. 그러면서 어떻게 내가 처음에 생각했는지를 돌아보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게 됐다. 여러 번의 요요를 겪으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정직한 방법으로 58kg만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마는 '차라리 103kg의 밝고 활기찬 미진이가 돼라'고 하실 정도였다"는 권미진은 몸무게 반 이상을 덜어내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어려움을 당했지만 그 과정을 감사한다고 했다. "정신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을 찾아갔고, 그래서 상담을 배우게 됐다. 폭식증, 거식증 등을 다 겪으면서 알게 됐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게 되고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런 것들을 다 이겨내고 견뎌냈던 게 참 감사하다는 걸 이 책을 쓰면서 더욱 느끼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실제로 권미진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네티즌들이 던지는 질문들에 일일히 답을 해주고 있다.

권미진은 전작인 '헬스걸 권미진의 개콘보다 재밌는 다이어트'의 인기에 힘입어 25일 '헬스걸 권미진의 성형보다 예뻐지는 다이어트'를 발간한다. 이번엔 '감량'과 함께 '라인'에 주목하는데 먹을수록 예뻐지는 다이어트 요리, S라인이 중심이 됐다.

[개그우먼 권미진의 감량 후와 감량 전(두 번째) 모습. 사진 = 여성조선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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