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영원한 ‘산소탱크’ 박지성(33)이 11년 만에 찾은 빅버드를 뜨겁게 달궜다.
박지성은 2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4 PSV아인트호벤 코리아투어에 선발로 출전해 약 51분을 뛰었다. 당초 전반을 소화한 뒤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지성은 후반 6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교체됐다.
PSV는 박지성이 교체된 뒤 후반 26분 수원의 김대경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아쉽게 패했다.
2003년 피스컵 이후 11년 만에 빅버드란 애칭으로 불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박지성에게 팬들은 환호로 답했다. 박지성이 볼을 잡을 때마다 그의 이름을 외쳤고, 교체로 아웃되는 순간에는 박지성 응원가로 유명한 ‘위송빠레~’를 부르며 영원한 산소탱크 박지성에 찬사를 보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간결한 패스를 통해 팀의 지휘했다. 공간이 생기면 과감하게 뛰어 들어갔고 찬스시에는 망설임 없이 슈팅을 날렸다. 개인플레이가 남발한 다른 PSV 선수들 사이에서 팀을 위해 뛴 박지성의 존재감은 단연 빛났다.
전반 4분 감각적인 힐패스를 시도하는 장면과 전반 21분 갑자기 속도를 높여 박스 안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 그리고 전반 24분 쇄도하는 아벨 타마라에 맞춰 찔러주는 패스에서 10년 넘게 유럽에서 산전수전 공방전까지 겪은 박지성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박지성은 가볍게 뛰었지만 묵직했다. 짧은 걸음으로 경기장을 걷다가도 어느 샌가 필요한 위치로 뛰어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33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선수생활 내내 그랬듯, 박지성은 현역에서 은퇴하는 마지막까지 박지성다웠다.
[박지성.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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