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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나는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천재 PD’는 더더욱 아닌 그냥 보통 사람이다. 대학교 학점도 2점대다. PD가 되는 방법, 프로그램 제작 에피소드가 아닌 내가 살아온 얘기를 하겠다.”
나영석 PD는 22일 오후 7시 대중문화 예술교육기관 M아카데미 본원에서 열린 ‘꽃보다 크리에이티브’ 특강을 통해 미래 엔터테인먼트 업계 후배들을 위한 자신의 인생사를 전격 공개했다. 2001년 KBS 27기 공채 프로듀서로 입사 후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를 연출하기까지의 갈고 닦은 평생의 노하우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아낌없이 풀어 놓은 것.
나영석 PD는 이날 특강을 통해 의외로 자신이 살아온 인생사를 전격 공개하며 좌중을 휘어잡았다.
“무슨 이야기를 할 지 고민하다 강의 보다는 제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다”며 운을 뗀 나영석 PD는 자신의 대학 시절을 비롯해 PD생활 초창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고민과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수능 점수에 맞춰 행정학과에 진학했다는 나영석 PD는 “20살에 ‘멘붕’이 왔다”고 고백했다. 하고 싶었던 것도 없었고 공부도 재미없었던 탓.
고민 끝에 ‘아는 것이 없으니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나 PD는 “여러 분야의 책을 읽었지만 만화와 무협지 밖에 기억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통해 복잡하고 대단한 것보다는 기승전결과 권선징악이 뚜렷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대학교 연극 동아리와 모 영화사 조연출로 근무하면서 자신의 재능과 적성, 잘 하는 일을 직접 경험을 통해 체험했다는 나영석 PD는 “20대때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 지 확신이 없었다. 다만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관련된 일에 도전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나영석 PD는 “나는 굉장히 낯을 많이 가리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다. 보통 PD라고 하면 현장을 지휘하는 리더십이나 사교성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런 편은 아니다”며 의외의 면면과 PD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낱낱이 밝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나는 포기가 빠르다. 한때 영화감독도 꿈꿨다가 뜻대로 되지 않아 바로 다른 길을 찾았다. 이것이 바로 나의 장점”이라며 “삶에서 암초를 만나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KBS PD 공채 준비 또한 남들과 달랐다고 했다. 지원자들이 필기 시험 준비에 매달릴 때 오히려 집에서 TV를 많이 봤다는 나영석 PD의 합격 비법은 바로 ‘나만의 공부’였다. “집에서 TV를 보면서 프로그램의 장점과 단점, ‘나라면 어떻게 만들었을까’를 생각했다. 상식 시험에는 꼴찌를 했지만, 작문과 기획안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는 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특강에는 M아카데미 수강생을 비롯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사전 홈페이지 접수를 통해 선발된 100여명의 청강자가 몰리며 나영석 PD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나영석 PD. 사진 = CJ E&M]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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