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SK 박정권(33)이 기나긴 슬럼프를 뚫고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5월 들어 타율 .169로 저조한 박정권은 지난 21일 마산 NC전에서는 급기야 타순이 7번으로 내려가기까지 했다. 최근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리고자 SK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짜낸 극약처방 타선엔 박정권은 7번타자로 자리하고 있었다.
비록 타순은 내려갔지만 박정권은 홈런포를 비롯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정권은 그간 지독했던 슬럼프를 떠올리며 "생각이 많았다. '이렇게 칠까, 저렇게 칠까' 생각하며 매일 매일 답답했다"라고 돌이켜봤다.
"슬럼프가 길어지는 이유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내가 내 자신을 갉아먹었기 때문"이라고 자책한 그는 "작년에 좋았을 때를 떠올려 봤지만 그럴수록 더 안 되더라"라면서 "똑같이 재현할 수도 없고 현실에 충실해야 하는데 옛날 생각만 했다"라고 말했다.
본인 표현대로 '잡념'에서 벗어나 마음을 편히 갖고 경기에 나서니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다.
박정권은 21일 NC전에서의 활약을 두고 "사실 방망이를 막 돌린 느낌이었다"라면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갔다. 눈에 보이면 때리려고 했다. 막 돌린다고 좋은 타구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확률은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지독한 슬럼프를 겪으며 그가 깨달은 것은 "야구는 120% 멘탈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을 또 한번 느낀 그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타율 .240 5홈런 27타점. 박정권이라는 이름을 아는 야구 팬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기록인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못 쳐도 너무 못 쳤다"라는 그는 이제 반등에 나서고 있다.
[박정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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