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가 패전 위기에 몰렸다.
앨버스는 2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며 6피안타 4볼넷 7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35에서 5.81(38⅔이닝 25자책)로 치솟았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마감됐다.
이날 앨버스는 최고 구속 140km 직구(47개)와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23개), 투심(15개), 커브(2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를 찍은 건 분명 고무적이었다. 이전까지 앨버스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7~138km였다. 스스로도 "직구 구속을 2~3km 더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만큼 직구 구위가 올라온 점은 수확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이전 33⅓이닝 동안 내준 볼넷(4개)을 한 경기에서 허용하고 말았다.
1회부터 제구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전까지 39⅓이닝 동안 4개뿐이었던 볼넷을 1회에만 2개나 내줬다.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앨버스는 오재원에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의 1루수 땅볼로 계속된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는 호르헤 칸투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내줬다. 홍성흔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3루 위기에서는 양의지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한화 3루수 송광민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2회는 깔끔했다. 선두타자 이원석을 6구 끝에 유격수 땅볼 처리한 앨버스는 김재호를 13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후속타자 정수빈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1사 후 오재원에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얻어맞고 2점째를 내줬다. 올 시즌 5번째 피홈런.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김현수와 칸투를 나란히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4회는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
5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호와 정수빈을 나란히 땅볼 처리한 뒤 민병헌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오재원을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좌익수 김경언이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3점째를 내줬다. 기록은 좌익수 앞 2루타였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곧이어 김현수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린 앨버스는 칸투를 120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
하지만 6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홍성흔을 삼진 처리했으나 양의지에 볼넷, 이원석에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봉착했고, 곧바로 김재호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4점째를 내줬다. 투구수도 111개까지 불어난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티긴 어려웠다. 결국 앨버스는 주자 2명을 남겨둔 채 윤근영에 마운드를 넘겼다.
윤근영이 후속타자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재원에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얻어맞았다. 여기에 2루수 정근우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오재원까지 홈에 불러들이고 말았다. 앨버스의 책임주자인 이원석과 김재호가 모두 홈을 밟아 자책점이 6점까지 올라갔다. 단숨에 5-8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전 위기에 몰린 앨버스다.
[한화 이글스 앤드류 앨버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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