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오재원이 사이클링히트 대기록을 달성한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의 3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2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11-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휴식 후 첫 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두산은 시즌 전적 24승 17패가 됐다. 반면 2연승을 마감한 한화는 15승 1무 23패.
이날 두산은 유희관을 필두로 오현택, 이현승, 윤명준, 정재훈, 정대현이 이어 던졌고, 한화는 앤드류 앨버스에 이어 윤근영과 최영환, 황재규가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은 민병헌-오재원-김현수-호르헤 칸투-홍성흔-양의지-이원석-김재호-정수빈이 선발 출전했고, 한화는 이용규-김경언-정근우-김태균-펠릭스 피에-송광민-이대수-고동진-정범모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1회부터 한화가 무섭게 몰아쳤다.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의 안타와 상대 야수선택으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정근우의 좌중간 3루타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곧이어 김태균의 좌전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두산도 1회말 민병헌의 볼넷과 오재원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현수와 칸투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한화는 2회초 선두타자 정범모가 유희관의 5구째 131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3경기 연속 홈런으로 4-1로 달아났다. 그러자 두산은 3회말 1사 후 오재원이 앨버스의 초구 바깥쪽 135km 투심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로 응수했다. 4-2.
이후에도 양 팀은 한 점씩 주고받았다. 한화는 5회초 김경언과 김태균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상황에서 피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2를 만들었고, 두산은 5회말 2사 후 민병헌의 안타에 이은 오재원의 2루타로 득점에 성공, 격차를 유지했다. 오재원의 뜬공을 한화 좌익수 김경언이 잡아내지 못했지만 기록은 2루타였다.
두산은 6회 '빅 이닝'을 만들어내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6회말 1사 후 양의지의 볼넷과 이원석의 안타로 만든 1, 2루 상황에서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로 4-5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민병헌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2사 만루 상황에서는 오재원의 우익선상 3타점 2루타와 상대 실책에 편승, 단숨에 4득점하며 8-5로 역전시켰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두산은 7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정수빈의 좌전 적시타로 9-5를 만들었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원은 한화 황재규를 상대로 좌중간 3루타를 터트려 역대 16번째 사이클링히트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어진 김현수의 볼넷과 칸투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만루 상황에서는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로 11-5까지 달아났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순간. 두산은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이 실점 없이 순조롭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5⅓이닝 10피안타 2탈삼진 5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투구를 보였으나 뒤늦은 타선 폭발로 패전을 면했다. 타선에서는 결승타와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른 오재원이 가장 빛났다. 이날 프로야구 역대 16번째, 팀 통산 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오재원은 팀 공격을 혼자 책임지다시피 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계투진의 선방도 눈부셨다.
한화 선발 앨버스는 5⅓이닝 6피안타 4볼넷 7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5회까지 두산 타선을 3점으로 잘 막았지만 6회 계투진의 방화로 책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자책점이 올라갔다. 타선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정범모와 김태균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때렸으나 팀 역전패로 빛이 바랐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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