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개인 최다 안타와 타점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그리고 그 어렵다는 사이클링 히트까지 해냈다. 프로야구 역대 16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한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다.
오재원은 2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과 2루타, 3루타, 단타를 모두 기록하며 5타수 5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작성한 오재원은 자신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7로 늘린 것은 물론 종전 최다 안타와 타점(이상 종전 4개) 기록까지 새로 썼다. 팀의 11-5 역전승을 이끈 건 당연짓사. 그야말로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2번타자다.
첫 타석부터 깨끗한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오재원은 팀이 1-4로 뒤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앤드류 앨버스의 초구 135km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몸쪽 높은 공은 여지없이 오재원의 배트 중심에 맞았고, 예쁜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향했다.
팀이 2-5로 뒤진 5회말에는 팀이 흐름을 가져오는 안타 하나를 쳐냈다. 행운도 따랐다. 2사 1루 상황에서 앨버스의 6구를 밀어쳤는데, 이는 평범한 좌익수 뜬공이 될 듯했다. 그러나 타구는 한화 김경언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기록은 좌익수 앞 2루타. 팀이 3-5로 추격하는 타점을 만들어낸 것과 동시에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만을 남겨둔 것.
4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사이클링 히트는 아니었지만 팀의 역전을 이끈 일타였다. 4-5로 한 점 뒤진 6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바뀐 투수 윤근영의 5구째를 끌어당겼고, 이는 한화 1루수 김태균 앞에서 한 차례 바운드를 일으킨 뒤 외야까지 흘러나갔다. 이 사이 주자 3명은 모두 홈을 밟았고,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오재원까지 홈을 밟았다. 3루까지는 편안하게 들어갔으나 홈플레이트가 빈 것을 기막히게 간파한 재치가 일품이었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원은 한화 황재규를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한화 좌익수 김경언과 중견수 피에가 매끄럽게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무사히 3루에 안착했다. 중계플레이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오재원의 발로 3루에 못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올 시즌 1호이자 프로야구 역대 16호 사이클링히트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이후 홍성흔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올린 오재원은 9회초 수비에 앞서 환호하는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 기립박수가 터진 건 당연지사. 9회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이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자 두산 팬들은 '오재원'으로 대동단결했다. 그 어렵다는 3루타를 마지막 타석에서 쳐내며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에 성공한 오재원에 대한 예우였다.
한편 오재원에 앞서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한 타자는 LG 트윈스 이병규(9번). 지난해 7월 5일 목동 넥센전에서 역대 15번째로 기록 달성에 성공한 바 있다. 임형석(1992년), 이종욱(현 NC, 2009년)에 이어 팀 역대 3번째 사이클링 히트이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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