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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착한 예능이었던 MBC '사남일녀'의 첫 번째 시즌이 막을 내렸다.
23일 방송된 '사남일녀' 시즌1 마지막회에서는 충남 서천군 장구리에서 4박5일간 함께 생활했던 엄마, 아빠와 이별하는 남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도 남매는 밥을 하고, 염색약을 준비하고, 선물을 마련하는 등 엄마와 아빠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마지막 밤에는 게스트로 함께 한 배우 박중훈의 제안으로 치킨과 맥주를 주문해놓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은 저마다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회고했고, 한결같이 끝마무리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1월 첫 방송 이후 '사남일녀'는 개그맨 김구라, 배우 김민종, 전 농구선수 서장훈, 배우 김재원, 이하늬가 가상의 남매를 이뤄 시골의 부모와 4박 5일간 함께 생활한다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자극적인 설정 없이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남매의 모습을 평온하게 비추는 구성은 시청률을 넘어서 시청자에게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남매가 얻은 것도 많았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자극적인 역할을 도맡아오던 김구라는 '사남일녀'를 통해 툴툴거리지만, 알고보면 속 깊은 맏형의 모습으로 이미지를 확장했다. 김구라가 타 프로그램에서도 유독 '사남일녀' 촬영 과정에 생긴 일을 자주 이야기 했던 것은 그만큼 색다른 도전의 과정에서 느낀 바가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배우 이하늬가 '사남일녀' 최고의 수혜자라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막내 여동생 역할을 맡아 이하늬는 특유의 애교로 아빠와 엄마의 곁에 늘 함께했고, 또 오빠들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까지 배려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여배우가 이미지를 걱정할 수 있는 부분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투혼을 발휘하는 그녀의 모습은 분명 빛나는 것이었다.
운동선수 출신의 거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서장훈 또한 '사남일녀'를 통해 표현에는 서툴지만 쑥스럼 많고, 잔정도 많은 본래의 성격을 전달할 수 있었다. 실제 박중훈도 마지막 방송에서 "서장훈은 이 프로그램을 하길 정말 잘 했다. 예전에는 정말 거친 이미지로 생각했었다"며 실제 모습을 겪은 뒤의 생각을 털어놨다.
의욕에 비해 성과는 없는 허당 이미지와 못하는 것 없는 만능재주꾼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만든 김민종과 김재원도 '사남일녀'를 빛낸 소중한 가족이었다.
'사남일녀'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재정비 기간을 가진 뒤 오는 9월께 시즌2를 재개할 예정이다.
[MBC '사남일녀'.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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