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안영명이 전날(23일) 역전패를 당한 팀의 악몽을 씻어낼 수 있을까.
한화는 24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 선발투수로 안영명을 예고했다. 전날(23일) 5회초까지 5-2로 앞서다 역전패한 팀의 악몽을 씻어내기 위해 안영명이 나선다.
지난해 11월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된 안영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누구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2011년 이후 첫 시즌을 준비하는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많은 공을 던지며 묵묵히 복귀를 준비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그를 선발 후보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시즌 초반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퓨처스리그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달 18일 입대 직전 해인 2011년 이후 3년 만에 1군에 진입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23일 두산 베어스전서 타구에 맞아 명치뼈를 맞는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열흘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했던 그는 또다시 1군서 말소됐다. 지난 10일 NC 2군을 상대로 한 차례 실전 등판을 가진 안영명은 다음날인 11일 1군에 재진입했다.
당시 김 감독은 "안영명을 선발로 써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당시 안정감을 보이던 좌완투수 유창식이 피로누적에 따른 팔꿈치 미세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도 퓨처스리그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었다. 안영명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489일 만에 선발로 나선 지난 13일 삼성전서는 4⅓이닝 7피안타(1홈런)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썩 좋진 못했다.
하지만 18일 SK전서는 5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투구수 85개 중에 스트라이크는 57개(67%)였다.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대에 형성됐지만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은 이전 등판과 견줘 한층 예리해진 모습이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얻은 게 많았다. 김 감독은 "안영명이 잘 던져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한화 선발진은 시즌 초반과 달리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해내며 최소한의 역할은 해주고 있다. 김 감독은 "그래도 버텨주니 좀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등판에서 85구를 던진 안영명의 투구수도 좀 더 늘어날 듯 보인다.
한화는 전날 5-2,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5-11로 역전패했다. 아쉬운 수비에 발목 잡혀 흐름을 넘겨줬고, 점수가 더 필요한 상황에서 도망가지 못했다. 김 감독은 "보이지 않는 실책이 경기의 방향을 바꿨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등판에서 한층 살아난 모습을 보인 안영명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맞상대는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 지난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니퍼트는 올 시즌 9경기에서 완투승 한차례 포함 5승 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서는 15이닝 동안 4실점(3자책)하는 짠물투를 보여줬다. 피안타율도 1할대다. 그만큼 페이스가 좋다. 올 시즌 한화전에서도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맞상대에 신경 쓸 겨를도 없다. 자기 공을 던지는 게 우선이다. 물론 두산 타선이 최근 9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때려냈다는 점과, 3일 휴식 후 첫 경기에서도 불방망이를 뽐냈다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공이 방망이에 맞아야 상황이 발생한다. 즉 뚜껑은 열어 봐야 안다. 안영명이 지난 등판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안영명이 한화의 악몽을 씻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화 이글스 안영명.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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