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종합 선물세트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송광민이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송광민은 2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결승타와 쐐기타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로 팀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 송광민은 자신의 시즌 타율을 종전 2할 9푼에서 3할 2리(129타수 3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3할 타율 진입의 기쁨은 덤이다.
이날 한화는 3회까지 0-7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으나 4회부터 서서히 반격을 시작하며 두산을 위협했고, 3-7로 뒤진 채 시작한 7회초에는 송광민의 결승타를 포함해 무려 7점을 폭발시키며 전세를 뒤집었다.
앞선 세 타석서 안타 하나를 쳐낸 송광민은 팀이 7-7 동점을 만든 7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터트려 2루 주자 김태균을 홈에 불러들였다. 8-7 역전타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흔들리던 두산 정재훈의 2구째를 제대로 밀어친 것이 최고의 결과로 이어졌다.
한화 불펜을 감안하면 추가점이 필요했다. 게다가 7회말 추격점을 허용해 격차가 2점으로 줄어든 상황. 8회초 김태균의 적시타로 다시 3점 차를 만들긴 했으나 추가점을 뽑아 나쁠 건 하나도 없었다. 8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선 송광민은 두산 오현택의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해 3-유간을 빠지는 안타로 연결했고, 2루 주자 정현석이 간발의 차로 홈을 밟았다. 4점 차로 달아나는 쐐기점이었다.
송광민은 무척 귀중한 수비 하나로 상대 추격 흐름을 끊었다. 두산이 8-10으로 추격한 7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김재호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느린 타구였기에 외야로 빠져나갔다면 주자 2명이 득점 가능했던 상황. 송광민의 호수비가 더욱 빛난 이유다. 올 시즌 초반 유격수 자리에서 실책을 거듭하던 그는 이날 경기 내내 흠 잡을 데 없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올 시즌 초 6번타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6번 타자가 강해야 하위타선에 중심이 잡힌다"는 게 이유였다. 이날 한화는 송광민을 포함한 6~9번 타순에서 무려 6타점을 만들어냈다. 결승타와 쐐기타 포함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른 송광민이 중심에 있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팀을 살렸으니 구세주가 따로 없다. 송광민이 가져다준 종합 선물세트가 연패 위기에 몰렸던 한화를 구했다.
[한화 이글스 송광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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