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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채 2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지상파 3사(KBS MBC SBS)의 중계 전초전이 한창이다. 시청자들에게 미리 자사의 중계 포인트를 각인시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갑작스레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로 결방이 이어지면서 방송 3사는 뒤늦게 분위기 몰이에 나선 눈치지만, 월드컵 열기의 온도는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MBC, '무한도전' '아이돌 풋살 월드컵'으로 붐업
MBC는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브라질로 보내 시선 끌기에 나선다. 앞서 응원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월드컵 예행연습을 마친 '무한도전' 멤버들은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오는 6월 중순 브라질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특집에는 배우 정일우와 그룹 B1A4의 바로가 합류할 것으로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멤버들의 일정에 따라 러시아전을 응원하는 팀과 알제리전을 응원하는 팀으로 나눠 월드컵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MBC는 '아이돌 풋살 월드컵'을 준비해 축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아이돌 풋살 월드컵'에는 아이돌 외에 배우 이완 유건 이상인 김보성과 방송인 김흥국, 무술감독 정두홍 등이 출연해 다양성을 담보한다. 특히 풋살 경기 외에도 미쓰에이 애프터스쿨 선미 씨스타 시크릿 레인보우 등 걸그룹들이 나서 치어리딩 대결을 펼치며 볼거리를 더한다. '아이돌 풋살 월드컵'은 26일 고양 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녹화를 진행한 뒤 다음 달 초 방송된다.
KBS, 브라질에서 축구하는 '우리동네 예체능'
KBS는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축구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개최 시기에 맞춰 이미 축구를 경연 종목으로 결정한 '우리동네 예체능'은 데뷔 전 축구 선수로 활동한 경력을 가진 배우 조한선의 합류를 알리며 최근 브라질 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축구선수 출신 가수 구자명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면서 잠시 내홍을 겪기도 했지만, 새로 팀을 꾸려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브라질로 건너가 현지의 월드컵 열기를 전하는 한편, 교민 및 여자 축구단 등과 경기를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1, 2차로 나눠 출국한 예정인 '우리동네 예체능'은 그러나 중심축인 강호동이 스케줄 문제로 2차 원정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여기에 정형돈과 이덕화 역시 스케줄 상의 이유로 불참을 예고하고 있어 제작진의 기획의도가 방송에 그대로 담길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SBS, 배성재 아나운서 알리기 총력
SBS는 이미 금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 중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글의 법칙' 팀을 브라질로 보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준비된 이번 도전에는 병만족 족장인 김병만을 비롯해 오종혁 봉태규 예지원 이민우(신화) 온유(샤이니) 강인(슈퍼주니어) 혁(빅스) 등이 출연 중이다. 여기에 이번 SBS의 브라질 월드컵 중계를 책임질 배성재 아나운서를 투입해 미리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또 SBS의 신규 예능프로그램인 'SNS원정대-일단 띄워'는 이미 지난 3월 브라질로 떠나 2주간의 녹화 일정을 소화하고 방송을 앞두고 있다. 'SNS로 즐기는 휴먼 여행'을 콘셉트로 한 '일단 띄워'는 월드컵 개최지인 브라질에서의 15박 17일의 여정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배우 오만석 김민준 서현진, 방송인 오상진, 가수 진운(2AM) 규리(카라) 등이 출연한다. 이중 규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브라질에서 깜짝 팬미팅을 연 사실을 공개했고, 서현진은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뜨거운 중계진 눈도장 전쟁, 최종 승자는?
이처럼 방송 3사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치열한 월드컵 중계 전초전을 벌이고 있는 중에도, 자사 중계진 알리기에도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BC는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성주-안정환-송종국을 자사 예능 프로그램인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도 출연시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S도 조우종 아나운서를 기존에 출연 중인 '맘마미아'와 함께 '인간의 조건'에 새 멤버로 함류시켰고, 이영표 해설위원은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예능에 입성하며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BS는 배성재 아나운서를 '정글의 법칙 in 브라질'과 '매직아이'에 출연시키며 얼굴 도장 찍기에 한창이다.
방송 3사의 중계 전초전 결과는 월드컵 시작과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침울한 상황에서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개막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눈물 겨운 홍보 노력이 중계 방송 시청률 상승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MBC '무한도전'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SBS '정글의 법칙 in 브라질'(위에서부터). 사진 = MBC KBS S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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