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원조 붉은악마’ 벨기에가 H조 최강임은 부정할 수 없다. 황금세대와 함께 부활한 벨기에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서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는 전력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둘로 나뉜다. ‘엄청 강하거나 혹은 그저 그렇거나’
▲ ‘스타군단’ 벨기에는 화려하다
벨기에는 화려하다. 베스트11이 축구팬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만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에당 아자르(첼시), 뱅상 콤파니(맨체스터시티), 로멜루 루카쿠, 케빈 미랄라스(이상 에버튼), 아드낭 야누자이, 마루앙 펠라이니(이상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악셀 비첼(제니트), 얀 베르통헌(토트넘), 다니엘 판 부이텐(바이에른뮌헨), 티보 쿠르투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주포 크리스티안 벤테케(아스톤빌라)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돌아온 벨기에는 새로운 ‘황금세대’를 맞이했다. 20대 초중반으로 구성된 스쿼드는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빛난다. 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뽐낸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 ‘초짜 감독’ 마크 빌모츠
마크 빌모츠 감독은 벨기에 축구영웅이다. 공격수 출신인 그는 벨기에를 이끌고 유럽예선을 가뿐히 통과하며 12년 만에 조국에 월드컵 출전권을 안겼다. 그는 그라운드서 열정적인 모습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감독’보단 ‘큰 형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어떤 측면에선 선수단을 완벽히 장악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탁에서도 이는 여실히 드러났다. 빌모츠는 국적을 놓고 고민 중이던 야누자이를 설득해 벨기에 대표팀에 선발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미랄라스는 언론을 통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빌모츠는 즉각 미랄라스의 발언에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부분은 빌모츠 감독이 월드컵에서 넘어야할 산이다.
감독으로서 메이저대회를 경험하지 못한 점도 빌모츠 감독의 불안요소 중 하나다. 이는 벨기에 전체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이기도 하다. 선수들의 기량과 객관적인 전력은 8강 이상이지만 러시아, 한국, 알제리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로 우위를 점할지 가능키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조직력이 강점인 러시아보다 오히려 벨기에가 더 상대하기 수월할 수 도 있다. 지난 해 일본이 평가전서 벨기에를 3-2로 꺾은 건 우연이 아니다.
▲ 벨기에 4-3-3 포메이션
근접한 네덜란드 축구의 영향을 받은 벨기에는 전통적으로 4-3-3을 즐겨했고 그런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한 빌모츠 감독도 4-3-3(또는 4-2-3-1)에 기본 바탕에 두고 있다. 풍부한 선수층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아자르, 야누자이처럼 개인기가 좋은 2선 공격수가 많고 중앙에는 신체조건이 좋은 펠라이니, 비첼이 있다. 수비라인도 소속팀서 포백에 익숙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전방의 화력은 기대만큼 세지 못하다. 유럽예선서 10경기 동안 18골밖에 넣지 못했다. 경기당 2골 채 되지 못한 셈이다. 벤테케 마저 빠진 상황에서 벨기에가 경기를 지배하고 이기지 못하면 월드컵 전체가 꼬일 수도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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