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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홍명보호의 1승 제물로 알제리를 꼽는 축구 팬들이 많다.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해볼 만 한 상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 알제리가 궁금하다
알제리, 솔직히 생소한 국가다. 아프리카 대륙하면 나이지리아,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남아공, 가나 등이 떠오르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숨은 실력자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만 13차례 출전해 1990년 대회서 우승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선수들 대부분 유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의 알제리는 낯설다. 이번 브라질월드컵까지 총 4차례(1982, 1986, 2010, 2014) 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16강은 전무하며 조별리그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1982년 월드컵서 2승1패를 하고도 골득실에 밀려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최고성적이다.
▲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알제리
아프리카 팀답지 않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알제리다.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를 보유한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1명의 스타보단 11명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조직력이 장점이다. 이는 유럽과 맞닿은 지리적인 특성도 한 몫을 했다. 아프리카보다는 유럽식에 더 가까운 플레이스타일은 그래서다.
한국에선 알제리를 1승 제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홍명보호는 브라질 본선을 앞두고 최종 평가전 두 경기를 모두 아프리카팀으로 정했다. 국내서 튀니지전을 치른 뒤 미국으로 이동해 가나와 마지막 모의고사를 갖는다. 알제리는 꼭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알제리 선수단의 면면을 일일이 살펴보면, 결코 우습게 볼 상대가 아니다. 어쩌면 스타플레이어가 다수 포진한 벨기에보다 더 까다로운 팀일지도 모른다.
▲ 요주의 인물, ‘알제리 지단’ 페굴리
알제리서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알제리 지단’으로 불리는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서 활약 중인 그는 중앙과 측면 모두 소화가능한 전천후 미드필더다.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 그리고 대포알 슈팅이 전매특허다. 또한 패싱력도 뛰어나 알제리에선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하고 있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선 오른쪽 날개로 뛰지만 알제리 대표팀에서 좀 더 활동범위가 넓다. 알제리를 1승 제물로 보고 있는 한국으로선 페굴리를 봉쇄해야만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 알제리 전술&포메이션
알제리 메인 포메이션은 홀딩 미드필더를 사용하는 4-1-4-1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4-2-3-1 또는 4-3-3 포메이션을 사용해 좀 더 공격적인 전술을 선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개인능력이 좋은 좌우 측면 자원이 많아 월드컵에선 4-2-3-1을 주요 포메이션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핵심은 페굴리다. 그의 위치에 따라 알제리의 전술이 달라질 수 있다. 수비는 주장 마지드 부게라(레퀴야)가 조율하고 중앙에선 아들렌 게디우라(크리스탈팰리스)가 중심을 잡는다. 전방은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리스본)가 주로 맡는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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