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삼성은 지난 25일 경기까지 11연승을 달리며 28승 1무 1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5월 들어 치른 21경기에서 패한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삼성이 이렇게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어느새 2위 두산(25승 18패)과의 승차는 4경기까지 벌어졌다.
반면 시즌 초반 가장 뜨거웠던 넥센은 한 때 리그 1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5연패에 빠지며 4위(23승 20패)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넥센의 갑작스런 부진은 불펜에서 제몫을 다해주던 조상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넥센 염경엽 감독의 불펜 운용에 문제가 생기며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어느덧 5위 롯데와의 승차도 2.5경기까지 줄었다.
▲11연승 삼성, 이대로 초반 1위 굳히기?
지금 같은 기세라면 삼성의 독주를 막을 팀이 아무도 없어 보인다. 삼성은 시즌 초반 마운드가 흔들리며 투타 불균형이 심각해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마운드가 점차 안정을 찾았고, 타선은 박석민과 최형우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베테랑 이승엽까지 맹활약 하며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이승엽은 올 시즌 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 1푼 3리 8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약하며 삼성 타선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삼성의 팀 최다 연승 기록은 1986년 달성한 16연승이고, 국내 프로야구 팀 최다연승은 SK가 2009년 8월 25일 두산전부터 2010년 3월 30일 LG전까지 거둔 22연승이다.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삼성이 얼마나 더 연승을 기록할지 아니면 어떤 팀이 삼성의 파죽지세를 막을 것인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가 27일부터 잠실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LG는 26일 현재 15승 1무 27패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4강권과는 7.5경기까지 승차가 벌어진 상태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 체제로 바뀐 이후 9경기 5승 4패를 기록하며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시즌 초반보다는 전력이 많이 안정됐다.
특히 지난주 KIA를 상대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등 경기력이 차츰 살아나고 있는 점은 LG로서는 고무적이다.
하지만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리그 최강 삼성을 만나는 것은 다소 부담이다. LG에게는 불운하다고도 할 수 있다. 27일 경기에서 LG는 삼성을 상대로 최근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우규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과연 우규민이 막강한 삼성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보여줘 LG가 삼성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홈에서 '상승세' 두산 맞는 KIA…4위와의 격차 좁힐 수 있을까?
KIA는 지난주 주중에는 홈에서 LG에 1승 2패, 주말 롯데와의 울산 원정에서는 2승 1패를 거뒀다. 이로써 KIA의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고, 이런 와중 선발 송은범을 부상으로 잃었다. 또 팀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던 외국인 타자 브렛 필까지 부상으로 주말 2경기에 결장했다.
송은범은 지난 23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보여주다 경기 도중 오른쪽 견갑 하근 부분파열로 교체됐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전반기 안에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부상선수가 많아 신음하고 있는 KIA로서는 치명적이다. 송은범의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비게 된 KIA는 한승혁 또는 신창호로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KIA는 필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점이 다행이다. 필은 지난 23일 경기에서 오른쪽 등 근육 염좌 증세로 교체된 뒤, 물리치료와 침 시술을 받으며 회복에 힘쓰고 있다.
KIA는 27일부터 홈에서 2위까지 뛰어 오른 두산을 만난다. 두산은 팀 타율(3할 8리), 장타율(4할 6푼 7리), 출루율(3할 8푼)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막강한 타선이 강점이다.
이 같은 상승세의 두산을 KIA는 팀의 ‘원투펀치’ 양현종과 데니스 홀튼을 앞세워 상대한다. 27일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은 올해 두산을 상대로 한 차례 등판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6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점)하며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 이 경기는 양현종이 올 시즌 유일하게 6이닝 이상 던지지 못한 경기로 남아 있다.
홀튼은 지난달 4일 두산을 상대로 7이닝 동안 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째를 따낸 바 있다. 두 투수 모두 지난달 첫 대결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지만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두산 타선을 과연 어떻게 막는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KIA로서는 올 시즌 새 홈 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변수다. KIA는 올 시즌 홈에서 치른 20경기에서 7승 13패를 기록하며 부진하다.
과연 KIA가 순위 상승을 위해 낮은 홈 경기 승률을 극복하고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지난 주말 롯데를 상대로 거둔 위닝시리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간 프로야구 일정
27일(화)~29일(목) - 휴식팀 :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넥센 히어로즈(목동구장)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광주구장)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대전구장)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잠실구장)
30일(금)~1일(일) 휴식팀 :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잠실구장)
LG 트윈스-넥센 히어로즈(목동구장)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광주구장)
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대전구장)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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