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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아, 아깝네요."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전을 앞둔 27일 대전구장. 경기 전 화제는 이날 시즌 5승째를 따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었다. 한화에서 프로야구 통산 99승을 올린 그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던 대전 팬들은 류현진의 호투를 언급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류현진은 이날 201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실점 호투로 5승째를 따냈다. 7회까지 단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는데, 8회 3안타를 내준데다 계투진의 방화로 3실점을 떠안았다.
특히 7회말 공격에서 상대 실책으로 1루에 출루해 주루플레이를 하면서 힘을 뺐다. 현지에서도 공격이 32분간 지속되면서 리듬이 끊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 코치도 같은 생각이었다. "심장이 쫄깃쫄깃하더라"며 "주루플레이만 안 했어도 해볼 만 했는데 정말 아깝다"고 말했다. 이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삼진 당하고 들어와서 점수가 2-0 정도 됐다면 더 집중력을 갖고 던졌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 코치도 퍼펙트게임을 눈앞에서 놓친 경험이 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퍼펙트게임에 가장 근접했던 투수였다. 그는 지난 19997년 5월 23일 대전 OB 베어스(현 두산)전에서 역대 9호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그는 8회초 1사 후 포수 강인권(현 NC 코치)의 포일로 인한 낫아웃으로 심정수를 출루시키는 바람에 퍼펙트 게임이 무산됐다. 어떤 방법이든 주자를 누상에 내보내면 퍼펙트게임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 코치는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때 나도 7회까지는 몰랐다"며 "나한테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오늘도 (류)현진이 주변에 선수들이 안 가더라. 말 걸었다가 괜히 무너질까봐 그러는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퍼펙트게임을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낫아웃으로 인해 상황을 알아챈 뒤 노히트노런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힘이 들어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때는 내가 코스에서 실수를 범했다"며 "아웃코스 사인이 나왔는데 인코스로 공이 들어갔다. (강)인권이 잘못이 아니었다"며 웃었다.
정 코치는 자리를 뜨면서도 "정말 아깝다"를 연발했다. 그의 제자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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