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펄펄 날았다. 휴식으로 인한 타격감 저하에 따른 우려는 딴 세상 얘기였다. 사이클링히트 기록을 눈 앞에서 놓쳤지만 팀 승리를 이끌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었다.
나성범은 27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시즌 12호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5타점 맹활약을 선보였다. 3루타와 1루타, 홈런을 차례로 때려낸 나성범은 마지막 두 타석에서 2루타로 프로야구 역대 17번째 사이클링히트까지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선제압에 일조하는 타점에 시즌 12호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3루 찬스에서 적시 3루타로 방망이를 달구기 시작한 나성범은 2회초 2사 2루 기회에서도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터트려 팀에 5-0 리드를 안겼다. 경기 초반부터 결정적인 적시타 2개로 기선제압에 일조한 나성범이다.
3번째 타석서 한화 이동걸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나성범. 4번째 타석에서는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10-0으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이동걸의 132km 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15m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18일 두산전 이후 4경기 만에 터진 자신의 시즌 12호 홈런이다.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만 남겨놓은 순간이다.
팀이 16-2로 크게 앞선 6회초 2사 1, 2루서 나성범이 5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NC 팬들은 '2루타'를 외쳤다. 나성범은 한화 사이드암 임기영의 2구째를 받아쳤지만 다소 힘이 들어간 탓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18-7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한화 '루키' 최영환. 나성범은 앞선 타석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더욱 집중하며 타격에 임했다. 그는 최영환의 4구째를 잘 받아쳤다. 타구는 '딱' 소리와 함께 중견수 방면으로 날아갔다. 모두가 타구를 응시했다. 그러나 이는 한화 중견수 김경언의 호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싸이클링히트에 실패했다고 이날 맹활약이 퇴색될 이유는 전혀 없다. 이날 3안타를 몰아친 나성범은 자신의 시즌 타율을 종전 3할 4푼 9리에서 3할 5푼 3리로 끌어올렸고, 적재적소에 한 방을 터트리며 해결사 본능을 입증했다. 팀의 18-9 승리를 이끈 건 물론이다.
휴식으로 인한 타격감 저하에 대한 우려를 떨쳐낸 것과 홈런(12개), 타점(40개) 부문 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선 것도 수확이다. 뿐만 아니라 막판까지 사이클링히트 달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로 김이 빠질 수 있던 경기에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했다.
나성범은 경기 후 "사이클링히트를 의식 안한 건 아니다"며 "좋은 기회였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휴식기에 정말 잘 쉬었다. 특히 구단주님, 대표님, 단장님의 배려로 이번 원정부터 1인 1실을 쓰게 됐는데 이 부분이 가장 크다"며 활짝 웃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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