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태드 웨버가 시즌 6승에 입을 맞췄다. 다승 공동 선두다. 타구에 맞고도 꿋꿋하게 일어나 투구를 이어간 투혼이 무척 돋보였다.
웨버는 27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팀의 18-9 대승에 일조한 웨버는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4.55에서 4.26(61⅓이닝 29자책)으로 낮췄다. 퀄리티스타트는 시즌 7번째.
이날 웨버는 최고 구속 145km 직구(8개)와 주무기인 커브(27개), 커터(25개), 투심(34개), 체인지업(1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124km~130km대에 형성된 커브의 움직임은 일품이었다. 투심과 커터에도 힘이 느껴졌다. 지난 4경기 연속 10안타 이상 터트리는 등 잔뜩 물오른 한화 타선을 침묵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9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 중이던 웨버는 지난 18일 두산전 이후 8일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래 쉰다고 공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며 "루틴대로 가야 한다. 휴식기를 제외하면 일정대로 나오는 것이니 적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낸 웨버는 2회말 2사 후 송광민에 이날 첫 안타를 내준 뒤 도루까지 허용,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최진행을 128km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1사 후 정범모에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용규를 3루수 땅볼, 한상훈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1사 후 김태균에 안타를 맞았지만 펠릭스 피에를 6-4-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5회. 선두타자 김회성에 중전 안타, 최진행에 볼넷을 내준 웨버는 김경언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 3루 위기에 직면했고, 이어진 정범모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했다. 곧이어 이용규의 강습 타구에 다리를 맞은 뒤 송구 실책을 범해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그는 꿋꿋이 일어나 투구에 임했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웨버는 2사 후 김회성에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최진행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그는 팀이 18-2로 크게 앞선 7회말부터 좌완 홍성용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16점 차는 시즌 6승을 위한 충분조건. 이후 마운드에 오른 계투진이 8회와 9회에만 7점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이로써 웨버는 장원삼(삼성 라이온즈), 쉐인 유먼(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7이닝을 3실점 이내로 막아낸 2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웨버, 이날은 초반부터 화끈하게 터진 타선을 등에 업고 어렵지 않게 6승 고지를 밟았다. 임창민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승리가 확정되자 웨버는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웨버는 경기 후 "포수 이태원의 리드와 수비가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내야수들이 더블플레이를 이끌어낸 게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야수들과 포수 이태원에게 공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태드 웨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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