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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명실상부 특급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NC 다이노스 나성범 얘기다.
나성범은 올 시즌 현재(28일 기준) 45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4리(181타수 64안타) 12홈런 40타점 7도루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과 타점 부문 리그 2위, 최다안타는 3위다. 지난달 25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7리(104타수 34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더니, 5월 20경기에서는 타율 3할 9푼(77타수 30안타) 7홈런 25타점으로 더 무서워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 5경기에서도 타율 3할 9푼 1리(23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무척 꾸준한 페이스. 슬럼프가 없다는 게 더 고무적이다. 타격 시 다리를 많이 들지 않는 것 외엔 기술적으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는데, 성적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전날(27일) 한화전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은 6회까지 4타석에 들어서 3루타와 1루타, 홈런을 차례로 때려내 사이클링히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잘 친 타구가 한화 중견수 김경언의 호수비에 잡혀 아쉽게 기록이 무산됐다.
하지만 나성범은 이날 시즌 12호 스리런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그리고 5타점을 쓸어담았다. 팀의 18-9 완승에 제대로 일조했다. 4일 휴식 후 첫 경기이기에 타격감 저하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지만 스스로 이를 불식시켰다. 나성범은 "잘 쉰 것 같다"며 "시즌 초반 44연전을 치르며 지친 게 사실이다. 잘 쉬고 잘 먹은 게 도움이 됐다"는 비결을 전했다. "44경기는 잊겠다. 오늘부터 진짜 잘해야 한다"던 김경문 NC 감독의 믿음에도 완벽하게 부응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4할 8푼 1리(52타수 25안타)에 달하는 나성범의 득점권 타율. 이 부문 리그 단독 선두다. 지난해 2할 4푼 2리에서 무려 2할 이상 끌어올린 성적. 찬스에 무척 강한 모습이다.
주자 없는 상황(타율 0.277, 101타수 28안타)보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타율 4할 5푼(80타수 36안타) 더욱 집중력을 보인다. 1군 데뷔 2시즌 만에 팀 타선의 핵으로 떠오른 나성범이다. 이제는 특급 타자 반열에 올라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성범 본인도 "득점권 타율이 올라간 게 가장 기분 좋다"고 말했다. 좌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3할 9푼 2리(74타수 29안타)로 상당히 강했다.
만족은 없다. 나성범은 "아직도 컨택 능력이 조금 약하다. 고쳐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더 높은 곳을 보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 나성범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올해 9월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에 대해서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 아니면 힘들다고 느낀다"며 "욕심 부리지 않고 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김 감독도 "아시안게임 얘기가 나오면 선수에게 부담이 된다. 열심히 하다 보면 따라올 것이다"고 조언했다. 지금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나성범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은 어려울 게 없어 보인다.
NC는 팀 타율 2할 8푼 3리(1556타수 440안타로 이 부문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득점(269점)은 2위. 지난해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FA 이종욱과 손시헌이 합류했고,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호준과 모창민, 권희동 등 기존 선수들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그 중심에 나성범이 있다. 이제는 명실상부 특급타자의 반열에 올라선 모양이다.
나성범은 "관리를 잘하려고 항상 노력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은 결의로 가득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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