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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전세계 축구 강국들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2014 브라질월드컵은 다음달 13일 열리는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그 동안 월드컵 무대에선 개최 대륙의 강세가 돋보였다. 그 동안 19차례 치러진 월드컵서 13회나 개최 대륙에서 우승팀이 탄생했다. 남미서 열렸던 월드컵에선 모두 남미팀이 우승한 가운데 북중미서 열린 3차례 월드컵에서도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서 열렸던 지난 2002년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각각 브라질과 스페인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80년의 월드컵 역사상 개최 대륙의 자존심을 꺾은 팀은 지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 정도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역시 남미팀들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자 개최국 브라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부진을 거듭했던 브라질은 이번 대회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을 이끈 스콜라리 감독이 이번 대회서도 지휘봉을 잡는다. 스콜라리 감독의 브라질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스페인을 3-0으로 완파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브라질은 과거 호나우두 같이 절대적인 에이스가 없지만 유럽무대서 잠재력을 증명해 나가고 있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팀 공격을 이끈다. 최근 두차례 월드컵서 8강을 넘지 못했던 브라질은 한때 국제축구연맹(FIFA)이 20위권으로 추락할 만큼 부진하기도 했지만 대표팀 선수 구성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미의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을 다툴 것으로 기대되는 팀이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 출전 국가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한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포함해 이구아인(나폴리)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등 막강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 같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해 줄 선수들도 화려하다. 특히 메시는 지난 남아공월드컵 무득점의 부진을 씻어내며 자신의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가 팀을 이끈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28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아르헨티나는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경기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최근 5번의 월드컵서 8강을 넘어서지 못한 가운데 지난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선 독일에 0-4 대패를 당했다. 선수 구성은 화려하지만 공수에 걸쳐 기복이 심한 아르헨티나는 매경기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조직력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남미에 맞설 유럽팀 중 가장 전력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팀은 독일이다. 독일은 최근 3차례 월드컵서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낸 팀이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최근 두차례 월드컵서 모두 3위를 차지했다. 힘과 조직력을 갖춘 독일의 압박축구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독일은 월드컵 유럽예선서 9승1무무패의 성적으로 C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에 성공했다. 독일 선수들은 대표팀서 플레이할 때 한층 더 강한 정신력까지 자랑한다. 지난 남아공월드컵서 득점왕에 올랐던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고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 메르데사커(아스날) 등 유럽 명문 클럽서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독일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브라질월드컵서 대회 2연패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스페인은 제로톱을 가동하며 지난 유로 2008부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까지 메이저대회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반면 최근 바르셀로나(스페인)의 하향세가 스페인 대표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스페인은 지난해 브라질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0-3 완패를 당하며 고전을 펼쳤다. 스페인은 이중국적의 디에구 코스타(AT마드리드)를 대표팀에 합류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팀 공격을 마무리할 뚜렷한 공격수가 없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기록하며 브라질에 이어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이탈리아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 이후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상대 공격을 무기력하게 하는 수비축구가 장점이었던 이탈리아는 대표팀 선수 대부분이 활약하고 있는 세리에A의 하향세가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또한 30대 중반을 넘어선 피를로의 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은 지난 1966년과 2006년에 이어 3번째 월드컵 4강 진출을 노린다. 남아공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는 언제든지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팀이다.
한국과 함께 브라질월드컵 H조에 속한 벨기에는 이번 대회서 전통 강호들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아자르(첼시) 등을 중심으로 화려한 선수 구성을 자랑하고 있는 벨기에는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해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월드컵 남미예선에선 고전했지만 수아레스(리버풀) 카바니(우루과이)가 공격을 이끄는 우루과이,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유럽의 강호 프랑스, 남미의 복병 콜롬비아 등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되는 팀들이다.
[브라질 대표팀의 네이마르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메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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